터미널행·내부순환행으로 이원화돼 터미널행 이용시 환승 불편 발생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BRT 900번 안내문- 900번 버스의 운행시간표에 내부순환행(노란색), 터미널행이 구분돼 있다.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BRT 900번 안내문- 900번 버스의 운행시간표에 내부순환행(노란색), 터미널행이 구분돼 있다.

“완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은커녕 이용이 더 불편해졌다”

내부 순환 BRT 완전 개통 따른 900번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사라지며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환승’이라는 불편함에 직면하고 있다. 

30일 세종시에 따르면 BRT 900번은 완전 개통 전에는 반곡동과 한별리를 각각 기점과 종점으로 해 반곡동↔정부세종청사↔한별리 구간을 운행했다.

지난 23일부터 내부순환 BRT가 완전 개통됨에 따라 반곡동~집현리~산학연클러스터~누리리~한별리 구간이 추가돼 총 23㎞ 구간을 세종터미널을 기점과 종점으로 ‘시청 방면’과 ‘정부청사 방면’ 양방향으로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예전에는 환승없이 한번에 이동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900번이  ‘내부순환행’과 ‘터미널행’으로 나눠져 시민들이 ‘터미널행’ 탑승시 터미널(지상)에서 하차해 길건너편 터미널(지상)에서 환승해 다시 900번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시민들이 시간에 쫓기는 출근시간대는 오히려 ‘터미널행’이 많아 더욱 불만이 쏟아진다.

▲BRT 내부순환도로 완전 개통에 따라 운행을 시작한 전기굴절버스.
▲BRT 내부순환도로 완전 개통에 따라 운행을 시작한 전기굴절버스.

현재 평일 기준 세종터미널에서 출발(청사 방면)하는 900번 버스의 내부순환행은 34회 터미널행 41회로 터미널행이 많다. 출근시간대(오전 7~9시)를 살펴보면 ▲오전 7시대 - 내부순환 3회, 터미널행 2회 ▲오전 8시대- 내부순환 1회, 터미널행 4회 ▲오전 9시대- 내부순환 1회, 터미널행 3회로 전체적으로 터미널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생각지도 못한 환승에 불편을 호소하며 버스 이용이 어려워지고 결국 시간도 더 소요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현재 기점과 종점이 동일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오송역을 종점으로 시급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문제를 인식하고 세종교통공사와 운수종사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52시간 근로제와 종사자 휴게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순환 2회 운행 후 터미널로 이동해 이 문제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장기적으론 터미널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900번(12대) 운수종사자 수를 28명에서 36명까지 늘려 운수종사자들끼리 교대하는 방안과 함께 단기적으로 내부순환 횟수를 2번에서 3번으로 늘리거나 시점과 기점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사전에 환승 문제가 예견됐음에도 충분한 대안 마련없이 급하게 완전 개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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