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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1,032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칼럼] (353)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96
“어느 날, 혼자 앉아 있는데 까닭을 알 수 없는 슬픔이 올라왔다. 너무 슬퍼서 소리 내서 엉엉, 사나흘 간 계속 울었다. 막연히, 내 안이나, 밖에나, 만져 볼 수 없는 슬픔이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언제까지 슬픔에
세종매일   2017-04-14
[칼럼] (352)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95
“니 엄마는 평생 기도하는 삶을 멈추지 않았다. 나와 함께 너를 키워 온 삶, 짧은 나이에도 매일 매일이 처음인 것처럼, 새벽 심장 통증을 호소하더니 구급차 안에서 생의 마지막 길을 떠났다.” “…”“죽음은 죽음일 뿐이지, 지금도 가슴에
세종매일   2017-04-06
[칼럼] (351)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94
아버지는 일제말기, 해방 직후, 한국전쟁, 권위주의 정부시대를 겪었다. 한국사 교육의 큰 줄기 가운데 하나가 단일민족론이다. 적어도 제도권 교육에서는 그렇다.그래서 우리는 한반도 거주자의 역사가 한의 혈통과 문화로 면면하다는 사관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
세종매일   2017-03-31
[칼럼] (350)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93
지금 나는 위험한 비탈에 서 있다.‘더 이상 버틸 수 없다’할 정도로 위험한 자세로 서있다.둔탁한 어둠이 내려앉은 이 밤에, 둔탁한 아버지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목련과 벚꽃이 만발한 어느 봄날, 홀로 있던 아버지는 어느 봄밤이 이슥하도록 텔레비전 앞
세종매일   2017-03-20
[칼럼] (349)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92
아버지가 얼마나 자주 땀을 흘렸는지, 홀로 사는 고독함 보다, 부지런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아버지의 세상살이, 너나 할 것 없이 살아가는 삶도, 사회나 나라도 마찬가지리라. 아버지는 틈틈이 채소를 키우면서 농사일에 비우하며 한 개인의 내면적 성숙이나
세종매일   2017-03-10
[칼럼] (348)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91
아버지는 몇 평 안 되는 헐벗은 땅을 자신의 의지와 노고로 작은 천국으로 바꾸어 놓는다.여름을 기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꽃과 채소, 과일, 그리고 그것들의 색과 향기를 창조해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보람찬 일인가?내 나이 서른둘이나 셋쯤이었고, 아버지
세종매일   2017-03-03
[칼럼] (347)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90
모든 정원은 잃어버린 낙원을 다시 찾으려는 시도와 닮았다.그래서 세상에는 이런 진리가 통용된다. 어떤 면에서 상상력을 좇아 살아 있는 자연의 일부분을 만들어내는 정원사의 일은 글 쓰는 일과도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누구보다 열심히 정원을 가꾸었던 아버
세종매일   2017-02-27
[칼럼] (346)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9
삶은 발가벗겨지고 법 밖으로 추방되는 생존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배제와 추방이라는 두 죽음 사이의 선택만 존재하는 세상이 되었다.‘하면 된다’의 노력으로 출발해 ‘할 수 있다’는 자기 계발을 지나 ‘해야 한다’는 노력으로 결국 삶을 파괴하는 파
세종매일   2017-02-20
[칼럼] (345) 天風 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8
세계는 충분한 이유를 단시일 내에 설정하지 않아.그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쌓은 사회적 과정을 통해서 어떤 이유를 만들어 줘. 한 인간에게도 그런 보수주의가 필요해. 인간은 마치 바닷가의 밀물과 썰물이 오래 오래 되풀이되는 것처럼 일정한 일을 반복함으
세종매일   2017-02-10
[칼럼] (344)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7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북쪽나라 지도자는 우리는 끄덕없다, 라고 하면서 여전히 폭탄만 흔들어대고 있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남쪽나라 지도자와 힘센 이웃나라 지도자는 폭탄을 그렇게 흔들면 국물도 없다고, 그리고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북쪽나라가 망할
세종매일   2017-01-23
[칼럼] (343) 天風 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6
그때도 그랬다. 남쪽나라는 30만명이 굶어 죽은 것은 전적으로 북쪽나라 지도자 탓이고 남쪽나라와 이웃나라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아주 고소하다고 박수를 쳤다.어쨌든 그 후 남쪽나라 순희는 다시는 북쪽나라 외할아버지를 볼 수 없게
세종매일   2017-01-12
[칼럼] (342) 天風 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5
우리는 강대국 사이에서 짓눌리고 핍박받는 과정에서 중립(中立)의 이상을 꿈꿔왔으며, 국민 감시체제를 휘두른 군부독재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정파간 파벌싸움에 세월 가는 줄 모르다가 선거에 패배하는 역사를 반복적으로 목도했다.그때도
세종매일   2017-01-05
[칼럼] (341) 天風 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4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여 내 생각을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마술이다.그러면, 내가 만들어낼 조각품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내 손에 들려있는 정을 부단히 움직이게 하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나이가 들수록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은 왜
세종매일   2016-12-30
[칼럼] (340) 天風 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3
한 줄 한 줄이 전전긍긍이었으므로 내 글 들을 그 흔적들이라고 해두자.하지만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거야. 인형이 아닌, 진짜 토끼가 돼 달빛 아래에서 산책하고 싶어 하는 인형, 작은 토끼의 모험을 담은 그림책이 되고 싶어. 작은
세종매일   2016-12-23
[칼럼] (339) 天風 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2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만의 노래를 갖기 위해 나는 멈출 수 없어! 우아하게 높여줄 나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어!우리는 사랑을 환대하며 곧 있을 고통을 예감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지도 않으면서, 두 팔 벌려 받아들이지. 그건 우리의 죄명이 사랑으로 둔
세종매일   2016-12-16
[칼럼] (338) 天風 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1
이상(李霜)과 그의 ‘날개’가 적어도 100년을 앞서 갔던 아방가르였음을 어찌 의심할 수 있는가!누가 이상(李霜)을 의심하는가! 이상은 제국의 시민으로 웅크리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주며 불안과, 권태와 무기력의 시대를 벗어나길 기원해주었어.
세종매일   2016-12-08
[칼럼] (337)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80
오래도록 지켜보아도 움직이지 않는 무엇이 없습니다.아, 하나 있습니다. 나비입니다. 폐결핵에 걸린 덥수룩한 수염의 모던보이, 이상(李霜)은 부잣집 꼽추화가 구본웅과 어울려 밤새 술에 절어 기방을 전전하는 기행청년으로, 알쏭달쏭 아라비아 숫자와 건축·의
세종매일   2016-12-01
[칼럼] 11월의 노래
나는 1년 중 좋아하는 때를 들라면 11월이다.11월은 가을의 끝이기도 하지만 입동 절기가 든 초겨울이 시작하는 달이다. 가로수 길에 떨어진 낙엽들은 갈색 톤의 수채화를 그려 놓은 것 같다. 발에 밟힌 잎들은 아무렇게나 흩어졌어도 보기에 추하지 않다.
세종매일   2016-11-25
[칼럼] (336)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79
기죽지 않으려 일부러 살을 잔뜩 찌웠던 나는 ‘예스, 노’ 외에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무시하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밤새워 매일 쓰고 썼다. 내 유일한 장점은 성실성이다. 서재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있었다.그동안 외톨이
세종매일   2016-11-25
[칼럼] (335) 天風9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78
“성공한 소설가는 100인분 요리를 차려냈을 때, 60∼70명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릴 줄 아는 사람이다.”“자신의 고집 없이 소설가라 자칭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아요.”“소설가는 지휘자다. 능력을 최대로 끄집어내서 시간에 맞게 손님들에게 요리
세종매일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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