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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면 고복1리, 전동면 송성3리 경로당 ‘한글교실’(사)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세종매일 공동캠페인… ‘우리마을의 우수 경로당을 찾아 ’
이종화 기자  |  netco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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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1  14: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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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지회장 한종률)의 경로당활성화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열의가 높고 성취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뽑으라면 단연 ‘한글교실’일 것이다.

경로당의 문을 열면 느껴지는 어르신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는 여느 학교의 교실 풍경보다 더욱 진지하고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연서면 고복저수지 초입 햇살이 가득히 비추는 곳에 아담하게 자리한 고복1리 경로당(회장 봉칠성, 72세)과 전동면의 아름드리 고목과 잘 어울리는 멋진 정자 옆에 자리한 송성3리 경로당(회장 유순상, 80세)의 ‘한글교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범학생+모범교사=모범교실, ‘연서면 고복1리 경로당 한글교실’
고복1리 경로당의 한글교실은 안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내과 등 어르신들께서 가장 필요로 하는 건강관리에 관한 내용을 공부하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성실 강사가 “우리가 손주를 만나려면 이 병원을 반드시 가야합니다. 며느리와 딸이 이 곳을 가면 설레임과 두려움이 동시에 드는 병원입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산부인과지” “근데 우리 때는 집에서 낳아서 댓돌에 벗어 놓은 신발보고 저걸 또 신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하하하” 하시는 추억 어린 수업내용과 대화 가운데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받아 적는 손길이 분주하고 눈빛이 반짝인다.

또한 “약이 아무리 좋더라도 용법과 용량에 맞게 드셔야 합니다. 용법은 식사 전에 드시는 것인지, 식사 드시고 30분 후에 드시는 것인지를 말하고, 용량은 한 알, 두 알, 한 포, 두 포, 한 병, 두 병 등을 말합니다. 그러니 약은 절대 과식하지 마세요” 하시는 말씀에 실용적인 수업이 주는 유익함이 느껴진다.

가장 좋은 지식은 난이도가 아닌 눈높이에 맞춰 생활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또한 A와 B를 읽고 쓰며 알파벳 기초학습과 더불어 B1, B2, B3 등 지하층의 의미와 엘리베이터 사용에 관한 쉬운 설명과 안내는 어르신들의 생활에 자신감을 심어드리는 시간이 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실생활에 근간을 둔 유머와 위트 넘치는 강사님의 교수법은 고복1리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이 한글교실을 통하여 자신감을 얻으시는데 귀한 자양분이 되어왔을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까막눈인게 창피해서 버스 타는 게 겁이 나 걸어도 다니고, 병원 갈 때마다 주눅이 들었는데 이젠 자신 있게 읽으니까 살맛이 나!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나봐”, “나 어릴 때는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우리 어머니가 학교 보낼 엄두를 못 내셨는데 이제라도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한글교실 때문에 어머니한테 서운했던게 풀리네” 하는 어머님들의 말씀에 경로당활성화프로그램 한글교실의 가치가 가슴을 녹이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에 참으로 뿌듯한 순간이었다.

다만 15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상 4개를 펴면 꽉 차는 좁은 공간에서 수업하시는 모습과 허리가 너무 굽은 어르신께서 책상에 앉지도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글씨를 쓰실 수 밖에 없으신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의 생활 가구 도입 및 환경개선이 우리의 경로당에도 시급하게 도입돼야 하며 이런 지원을 위한 이웃과 지역사회와 기업 등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손주 A학점을 칭찬할 수 있게 해준 ‘전동 송성3리 경로당 한글교실’
한편 송성3리 경로당 한글교실의 박금숙 강사님과 어르신들은 접두어와 접미어의 의미와 사용에 대한 예들을 찾으시느라 분주하다.

맞+선, 맞+절, 맞+교환, 첫+인상 맨+주먹 등 다양한 예를 통해 의미 변화와 적절한 사용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백발 성성한 어르신들께서 곱게 써내려가는 글씨와 수줍은 듯 읽어 내려가는 교과서의 일상적인 내용은 잘 쓰인 그 어느 시보다 곱고 소중하다.

특히 강사는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시기 위해 한 분 한 분 읽기 능력을 체크하시고, 1:1로 받침 체크와 전주 차에 배운 단어가 정자체로 쓰인 단어 스티커가 부착된 받아쓰기 장으로 예습을 하도록 배려하는 등 어르신들을 세심하게 칭찬하고 격려한다.

또한 회원분들의 요구에 따라 실용한자인 요일과 숫자 등 한자의 쓰기와 의미 등을 어르신들이 아시기 쉽도록 설명하고 계셨다. 그리고 기본 영어 알파벳 대소문자 쓰는 방법과 사용 사례를 알려준다.

“대학생 손주가 A-를 받아오면 잘했네”, “A0를 받아오면 아이고 잘했네” “A+를 받아오면 아이고 경사났네” 하라는 강사의 설명은 허리 굽은 우리 어르신들의 허리가 펴지도록 웃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남편한테 의지하고 자식한테 의지하다가 이제 스스로 읽고 쓰니 너무 편하고 사는게 즐거워”, “나이가 많아서 자꾸 잃어버릴까 무서우니 평생 배워야겠어. 계속 이렇게 배울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 하시는 어르신들의 바람을 꼭 들어드리고 싶은 착한 욕심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행복은 그리 낯설거나 먼 것이 아닌 삶의 작은 순간순간으로 채워진다고 했던가? 자식들 키우시느라 배울 마음의 여유도, 물질의 여유도 없었던 우리들의 부모님, 이제 살만하니 손가락이 굽고 허리가 굽고 눈이 침침해지신 우리 부모님들의 쉼터인 경로당에 이렇게 행복하고 따뜻한 배움의 시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드리는 것은 우리들 모두의 소중한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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