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자청…“의장 진심은 민주당원을 향해 있는지 세종시민을 향해 있는가?” 공개 질의

▲국민의힘 이준배 예비후가 15일 시청 브리핑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순열 시의회의장에 전하는 공개서한을 낭독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배 예비후가 15일 시청 브리핑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순열 시의회의장에 전하는 공개서한을 낭독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배 예비후보가 15일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에게 전하는 공개서한으로 이 의장을 저격했다. 

이 의장은 지난 14일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인사청문회가 개최되지 않은 것에 시 집행부와 민주당간에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논평을 통해 최민호 시장에 맹공을 날린 바 있다.  

이 의장은 논평에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명을 강행한 최민호 시장의 정치적 책임 물을 것으로 최 시장과의 협치는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박영국 문화관광재단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인물로 한마디로 최 시장이 벌인 인사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예비후보는 “최소한의 절제도 품위도 없는 발표문을 보면서 이제까지 의장님을 세종시민의 대표로 보고 모셔왔다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꼬집었다.

문화관광재단을 둘러싼 갈등이 이 예비후보가 경제부시장 재임시 겪은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판단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경제부시장 재임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일부 개정 조례안을 둘러싸고 시 집행부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세종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인원을 기존에 세종시 3명, 세종시의회 2명, 재단 2명에서 시의회가 세종시 2명, 세종시의회 3명, 재단 2명으로 개정한 것에 시는 반발하며 재의을 요구했는데 당시 표결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맞물리며 예상과 달리 통과됐다.

이에 시 집행부는 표결 과정의 명백한 실수에 의한 절차상 하자가 발생했다며 대법원에 제소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이 예비후보가 각각 행정부시장, 경제부시장으로 적극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 예비후보는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출에 민주당 의원들이 왜 그렇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집착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쩡한 조례를 개정해 의회 추천인사를 시장 추천인사보다 1명 많게 하고도, 또 의회가 추천한 인사도 만장일치로 동의해 추천한 대표이사 후보를 이제는 의회 청문회장에 세우지 않는다고 맹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고 물었다. 

이 예비후보는 또한 “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은 시장의 재량행위임을 잘 알면서도 청문회 하지 않는 것을 협치를 무산시켰다는 주장하는 것은 무슨 논리적 궤변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절대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은 곧 심의가 있을 추경예산 통과를 방해해 시장이 일을 못하게 손발을 꽁꽁 묶어 놓겠다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총선에 출마한 후보까지 가세하며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시집행부와 민주당 양측이 점차 본질에서 벗어나 자존심 및 감정 싸움으로 번지며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으로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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