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최종보고회…스포츠과학고 등 3개안 제시
체고 원하는 체육계 주장과는 거리 있다는 지적도
최교진 교육감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 내년도에 구체안 보고할 수 있을 것”

▲최교진 교육감이 세종시체육중고 설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이 세종시체육중고 설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1일 세종시체육중고등학교 설립 관련해 “이제 구체적으로 고민할 때가 됐다. 학생들 중심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이날 세종시체육중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연구 결과를 검토해 내년도에 구체적인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욕심은 그렇다. 내 임기가 오는 2026년 6월 말까지로 2026년 전에 교육부로부터 학교 짓는 것에 대한 중앙 심사를 확정해 2028년도에 개교한다는 정도의 발표를 명확히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용역사는 세종스포츠과학고(1), 세종스포츠과학고(2), 캠퍼스형고등학교 내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 설치 등 3개안을 제안했다. 

세종스포츠과학고(1)안은 중간보고회와 같이 기존 체육고 성격(60%)+스포츠 전문인 양성(40%) 구성으로 학생들을 전국 단위 모집해 입학 형태에 따라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안이다.

세종스포츠과학고(2)안은 기존 체육고 성격(15%)을 일부 유지한다는 중간보고회 계획과 달리 그 부분은 빠지고 스포츠 전문인(경기인 포함) 양성만을 언급하고 있다. 

용역사측은 세종스포츠과학고(1)안에서 인재 과정의 성격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인재반 70% 이상)으로 테니스, 배드민턴, 펜싱, 탁구, 태권도, 조정 등 5~6개 종목으로 축소 운영안을 제시했다.

마지막 안은 캠퍼스형 고등학교 내 체육교육과정 특성화 학교 설치를 제안했으나 이 안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일반고로 (용역사안과) 설립 성격 및 학생 구성이 완전히 다르고 전형 자체가 일반 배정으로 용역사가 제안한 전국단위 모집이 불가능해 별개의 학교로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부분은 수정돼 중간보고회에서 언급된 직속기관 형태로 최종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세종스포츠과학고 1안과 2안이 남았는데 부지 확보 및 재정 여건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그나마 2안이 두드러진다.

다만 2안이라도 체고 성격이 빠진 스포츠 전문인 양성에 주력한 만큼 체육계가 원하는 연계 교육을 통한 체육 꿈나무의 타 시도 유출 방지 부문에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한다는 것 보다는 단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단 첫 단추를 껴 중학교 든 고등학교 든 개설이 된 다음에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했으면 한다”며 “학교 자체가 세종시에 없으니 하루빨리 설립돼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보고서라고 해 언제쯤 어떤 계획으로 개설된다는 말을 들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른 설명을 들어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약 66,000m²(2만평 내외)의 대규모 부지 확보의 어려움에 대해 “한 학교서 부지를 다 확보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나눠서 (여러) 공간에 마련하는 것이 더 낫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체육회 황성연 부장은 “세종체육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연계 육성 부문으로 특히 학교에서 팀 창단이 안 돼 체육인들은 체고 설립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동할 학교가 없어 타 지역으로 떠나는 학생들을 언급하며 “타 시도에 있는 큰 체계의 (체육)고등학교를 보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해 보자. 팀이 예산이 없으면 예산에 맞추듯 작게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생 도시인 세종시는 타 지역과 달리 인구가 증가 추세로 학생 선수도 증가하는 만큼 장기 관점에선 작은 규모라도 학교를 설립하는게 낫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와 같은 부분을 고려해도 (설령 2안도) 학교 설립 예산, 부지 확보 등 특히 국가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종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최종 보고서가 다음 주(13일~) 중 나올 예정”이라며 “3개 안에서 확정하는 것은 어렵다. 정리가 되면 내년에 또 다른 연구를 할 수도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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