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 육성 중심 체고 설립 쉽지 않아
스포츠전문인 육성 기반 복합형태 스포츠과학고 대안 제안

세종시교육청은 지난20일 세종시 체육중·고등학교 설립 연구용역 중간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간 발표회는 지난 9월 1일 공청회에서 제시된 각 패널들의 의견과 체육고등학교장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체고교장협의회에서는 ▲선수 수급 가능성을 학령인구 숫자로만 판단해선 안됨 ▲예산(교육재정교부금 등)이 항상 풍족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음 ▲선 설립후 대처 접근 지양 등 여러 고려가 필요함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용역사는 이를 바탕으로 ▲제1안 (가칭) 세종스포츠과학고등학교 ▲제2안 세종스포츠과학고등학고 축소 운영 ▲제3안 (가칭) 세종 학생스포츠교육원 등 세 가지 설립 형태를 대안으로 제안했다. 

이 대안들은 기존에 체육특기자 중심의 체고보다는 스포츠전문인 양성에 더욱 비중을 둔 복합적인 형태로 학생 수급 및 진로·진학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제1안은 가칭 ‘세종스포츠과학고’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체육고 성격(40%)+스포츠전문인 육성(60%) 형태로 스포츠전문인 육성 비중이 높은 형태로 전국단위 모집·입학시험, 기초종목 육성의 목적을 지녔다. 

시설은 3만평 이상 부지에 400미터 트랙, 수영장, 기숙사(2인 1실), 각 종목 훈련에 필요한 건물 4개동을 제안했다. 

육성 종목은 육상, 수영, 레슬링, 검도, 태권도, 탁구, 복싱, 배드민턴, 스쿼시, 유도, 펜싱, 근대 5종 등을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세종내 고등학교 운동부의 대부분 이관을 언급했는데 이것은 신규 학생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기존 운동부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교육과정은 학교 자체 학업 성취도(토익시험 등 폭넓은 선택권 제공) 관리와 함께 ‘일정 수준 미달 시 훈련 및 대회출전 금지’가 눈에 띈다. 

제2안은 1안 형태에 규모와 운영에 있어 현실적인 축소판이다. 
기존 체고성격(15%)+스포츠전문인 육성(85%)으로 1안에 비해 엘리트 선수 육성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진로·진학에 유리한 종목 편성으로, 최고 수준 대학의 스포츠 계열학과 진학을 통한 스포츠전문인 양성 등 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췄다. 

부지는 2만평 내외로 축소하며 기숙사, 종합스포츠센터 3개동의 시설과 필요시 외부 훈련을 하게 된다.

종목 선정도 진학·진로에 유리하고 넓은 부지가 필요없는 종목 위주로 선정한다.

기존 엘리트와 모든 학생이 즐기는 스포츠로 (실내)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태권도, 검도, 스쿼시 근대5종 등을 제안했다.

교육과정은 제1안에 국외대학 진학 프로그램, 대학과 연계를 통한 미니 학위 등을 추가했다. 

마지막 안은 ‘세종 학생스포츠교육원’으로 고등학교 설립이 아닌 교육청 산하의 직속기관 형태로 운영된다.

교육은 일반고에서, 운동은 학생스포츠센터에서 하는 형태로 단위학교 소속 학생선수 개념은 사라진다고 밝혔다.

시설은 필수 훈련 시설 중심으로 종합스포츠 센터 3개동 건립을, 종목은 기존 엘리트와 모든 학생이 즐기는 스포츠로 제2안과 진로·진학 부분을 제외하면 동일하다. 

다만 이 안은 고등학교 설립 포기를 전제로 한 만큼 상당한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전문성보다는 취미와 생활체육의 성격이 강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생활체육기관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중간보고회에 이어 오는 11월 1일에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체육중·고 설립을 원하는 주장과 막대한 예산 소요, 학생 수급 어려움 등의 현실론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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