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 극소수, 의견 청취 성과 ‘불투명’…설명회 적극 홍보 나서야

▲지난 11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개최된 주민설명회 모습.
▲지난 11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개최된 주민설명회 모습.

세종시가 대중교통 노선 개편 주민설명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민 참여 부족으로 사실상 설명회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는 하반기 버스노선 개편과 관련해 지난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총 5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의 설명회에선 설명회장이 거의 텅텅 비며 30분 만에 설명회가 마무리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실제로 첫 주민설명회는 지난 11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오후 6시 30분에 개최됐는데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시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오히려 시와 용역사 관계자들이 더욱 눈에 띄었다.

이렇다 보니 회의진행 사전 설명과 노선 개편안 설명에 이어 질의응답까지 불과 30분 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5일 보람동 복컴에서 제3생활권(대평동, 보람동, 소담동)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주민설명회는 기대와 달리 상황이 더욱 안 좋았는데 같은 시간에 시작됐지만 오후 7시도 안 돼 종료됐다. 

시가 현장에서 준비한 자료의 시간 계획에는 ▲오후 6시 30분~35분 회의 진행 사전 설명(교통과 버스 운영담당) ▲오후 6시 35분~오후 7시 30분 노선개편 설명(용역사)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 25분 질의응답(교통과 버스 운영담당, 용역사) ▲오후 8시 25분~ 39분 주민설명회 마무리(교통과 버스 운영담당) 등으로 안내됐지만 참석한 시민의 거의 없다 보니 노선 설명과 3~4번의 질의 응답으로 마무리된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지난 11일 첫 설명회에서 참석한 시민이 너무 없었다는 질의에  “아무래도 오늘 설명회는 전체적인 차원에서 설명을 드렸는데 추후에 계속 생활권별 일정이 있는 만큼 생활권 설명회에 (시민들이 많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권별 동향을 보고 가급적이면 많이 알려서 홍보하는 안을 잡아두면 좋은데 그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각 생활권별로 주민설명회가 예정됐다는 점을 가만해도 첫 설명회부터 주민 참여가 너무 없었고 그나마 긍정적인 기대를 가졌던 보람동 복컴에서의 설명회는 어떤 측면에선 더욱 우려를 안겨줬다. 

이번 버스 노선 개편은 내년에 예정된 버스 요금 무료화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시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까지 노선 개편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월 이후 점진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개최될 세 번의 주민설명회는 ▲16일 새롬동 복컴 2생활권(다정동, 새롬동, 한솔동, 나성동) ▲17일 해밀동 복컴 4·6생활권(반곡동, 집현동, 해밀동) ▲18일 아름동 복컴 1생활권(고운동, 아름동, 종촌동, 도담동, 어진동) 에서 개최된다. 

앞서 개최된 주민설명회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번 노선 개편안의 의미를 고려하면 홍보 등 여러 측면에서 시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