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안전모 분실·위생 관리 위험 노출…뉴어울링 자전거 운영 따른 거치대 확충 주장도

▲자전거 바구니에 놓여진 안전모.
▲자전거 바구니에 놓여진 안전모.

9월 28일, 오늘부터 도로교통법 제50조에 의거 자전거 안전모 착용 의무화가 시작됐다.

세종시도 공공자전거 어울링(뉴어울링)를 위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800여개의 안전모 보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안전모 관리를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여러 문제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세종시는 세종시 로고가 부착된 안전모를 자전거 바구니에 놓는 방식으로 보급하고 있다. 이용자는 손쉽게 안전모를 착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전모 분실 및 위생 관리 문제도 크다.

이와 관련한 타 도시의 사례를 눈여겨 볼만하다.

서울시의 경우 한달동안 여의도에서 안전모 무상 대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전체 1,500개 중 357개(23.8%)를 분실하고 자전거 이용자 1605명 중 안전모 착용자는 45명(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모 착용 및 대여사업에 대한 실효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서울시는 자전거 바구니와 보관소에 안전모를 비치하는 방식을 병행했는데 세종시의 경우 자전거 바구니에 놓는 방식으로만 진행돼 더욱 문제가 커질 수 있어 이것을 시민 양심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비나 먼지·이물질에 노출되기 쉽고, 타인이 쓰던 안전모를 그대로 쓰는 등 위생 관리도 문제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 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이나 대전처럼 분실될 수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 안전모 보관시설도 검토하고 있지만 다소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생 관련) 따로 소독 시설을 갖추지 않아 돌면서 물로 세척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 현재 안전모 의무 착용 의무화에 대해 여러 논란이 제기돼 법 개정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1,200개를 안전모를 구입하는데 1,800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연말까지 꾸준히 보급될 안전모가 얼마나 오랜 기간 제구실을 할지 주목된다.

▲일반 자전거와 뉴어울링 자전거가 거치대에 엉켜 세워져 있다.
▲일반 자전거와 뉴어울링 자전거가 거치대에 엉켜 세워져 있다.

■뉴어울링 자전거 보급속 거치대 부족 현상도…일반 자전거와 뒤엉켜 관리 소홀

세종시는 스마트 공영자전거 ‘뉴어울링 자전거’를 지난 8월 14일 270대 배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020대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뉴어울링 자전거는 기존의 어울링 자전거와 달리 고정 대여소(72개소)가 아닌 일반거치대(약 400개소)에서 대여·반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자전거의 위치 정보를 파악해 가까운 대여소를 찾아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대여가 가능하다.

반면에 거치대 공동 이용에 따른 혼잡도 증가라는 문제도 일어난다.

기존엔 일반 거치대에 개인 자전거만을 놓았는데 뉴어울링 자전거도 같이 사용하게 돼 특정 지역이나 시간대에 자전거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서로 뒤엉키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이는 버스 환승 등 BRT 라인을 중심으로 개인 자전거 이용률이 놓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가 뉴어울링 보급에 앞서 이용량이 높을 것으로 예견된 지역의 거치대 확충과 자전거 관리 인원 증원에 소홀했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선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공공시설물 이용에 대한 시민 의식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연말까지 거치대를 32개소 확충해 혼잡한 현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BRT 라인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32개소(1개소 5대 거치)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며 “부족한 관리 인력도 증가하는 자전거에 맞춰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등을 중심으로 10명에서 내년엔 17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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