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콧노래가 절로 나오던 시절은 나이가 들면서 사라져 지금의 기성세대는 세파에 찌들어 반은 우울증 초기증상에 가깝다고 보이는데도 푸르른 계절 5월이 왔다.

기성세대가 청소년기였던 그시절.. 문득 회상하는 그때의 5월의 소풀 뜯기기는 어린이들이 소 고삐를 잡고 들판으로 나와 목가적인 풍경에 앓던 병도 나을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농촌에 농저천하지대본의 세월이었다.

그때는 스트레스라는 말이 없고 그때는 우울증이라는 말도 없었다. 그때는 저출산이 아니라 다출산으로 한집에 열명 열두 명씩의 자녀들이 태어나던 시절이었다. 먹을 게 없는 전쟁후세대였으나 그런데도 그런 환경에 얼굴 찡그리지 않고 그러면 그러려니 하고 저러면 저러려니 하면서 이래도 받고 저래도 강하게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니 가만두면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흥얼흥얼 응얼응얼 노래를 불렀다. 5월에는 더욱 그러하여 남녀노소 애나 어른이나 마음은 자유천지요 절반은 천국이었다.

그러던 세월에서 지금은 각박하고 예민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만족대신 불만이 가득찬 세월이 됐다. 정치가 그렇게 삭막하게 만들고 텔레비전이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자주 기분 나쁘게 하는 앞잡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삭막한 모래바람이 불어대는 날들을 좀 부드럽게 하자고 정부가 대 국민서비스로 임시공휴일까지 결의하였다.

5월에는 싱그러운 노래가 우리나라를 뒤덮고 세종시를 감쌌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별히 이번 5월은 징검다리를 허물고 5월6일을 아예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나돌아 다니면 고속도로 통행료도 없애준다 하니 신바람나게 놀러 즐거운 콧노래도 가볍게 강산을 누비는 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날이 마침 북한 노동당창건일이라나 뭐라나 해서 북한의 경사날이기도 한데 그보다도 지난주 하룻새 두 번까지 세 번이나 쏘아올린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이 고소하게도 불발됐지만 괜히 찜찜하다. 이유는 항상 즐거울 때 사고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랑 끝에 불난다 하고 늘 호사다마(好事多魔)라하여 좋은 일에는 마귀가 든다 하는 것이다.

괜한 말이 아니다. 5월을 맞아 신바람 나는 것은 좋지만 첫째는 과속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달리고 달리는 것은 다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심지어는 큰 사고로 감당치 못할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5월이 아니어도 단단히 주의 할 것은 절대 과속하지 말고 그렇다고 제한속도 이하로 설설기라는 것도 아니다.

음주운전 처벌이 대폭 강화되었다. 그런데 이건 부자들은 무관하고 가난한 서민만 해당되는 소리다. 부자들이야 자가운전이 아니고 운전기사까지 두고 타니까 음주해도 잡힐일은 없게 마련이니 서민일수록 5월을 줄여 즐겨야 한다.

지나간 그날은 전군이 일요일 휴가를 즐기며 전선이 비웠을 적에 쳐 내려온 것이 6.25한국전쟁이었다. 허리띠를 풀고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하던 그날에는 김재규의 총구가 불을 뿜어 한국현대사가 뒤틀어지기도 하였다 항상 긴장을 풀고 망중한을 즐기게 되면 온갖 재앙이 귀신같이 알고 쳐들어 오기 때운에 5월은 노래하기 좋은 달이지만 안보와 안전과 국민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달이기도 하다.

진실은 정신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얼빠진 행동으로 빗나가지 말아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라가 짜증나기 십상인 것이 총선이후 정치인들의 행보다. 속풀이 총선으로 여소야대를 만들어 그런대로 마음이 풀렸는데 여전히 정치인들은 민의 민의 개도 물어가지 않는 민심을 들먹이면서 도저히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 중이다. 등뼈가 휜 듯이 고쳐지지 않는 정치권의 무한한 욕망은 야수의 굶주림에 다르지 않아 여전히 내 앞에 권력을 놓고 싶어하는 중이다. 그러니 보고 들으면 또 속이 울렁거려 단박에 또 한 번 선거를 하고 싶은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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