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건 생리현상이기 때문에 맛이 좀 쓰더라도 그냥 삼키라고는 못할 일이다. 이렇게 당연한 걸 인격에 대입하여 저 사람은 자기에게 이득이 없으면 바로 걷어차고 떠날 사람이라 사귈만한 사람이 못 된다 하는 것이 인간관계다. 사람을 사귈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단물이 다 빠지면 가차 없이 떠나버릴 사람인가 아닌가에 대하여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다.

친박과 진박이라는 사람들을 보며 단박에 느끼는 소감은 단물이 빠지니까 떠난다는 사자성어 감탄고토다. 언젠 박근혜 대통령이 하나님인 것처럼 죽고 못 산다 하며 다가가 날 좀 보라 까꿍거리더니마는, 이제 그 마음이 변하고 토해내게 되는 변심의 계절을 맞았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속성에서 전지 전능 영원 무한 유일 편재에 이어 불변(不變)이라는 속성이 있다고 가르친다. 여기서 말한 하나님의 속성 불변이라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속성이다. 친구도 변하고 부부도 변하는데 정치인이 변하는 것이야 그들이 하나님이 아니거늘 누가 이를 너 그게 뭐냐 한다면 당연하게 들리지마는 그래서 그 말대로 간다면 갈 곳은 딱 역적(逆賊)질이다.

반역은 사약을 내리지 않으면 종신유배로서 용서받지 못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한 그 말은 저놈 죽이라는 소리였다. 사약을 내리기는 내려야겠는데 내 손으로 내리기 보다는 공정하고 엄정한 유권자 된 국민이 심판해 달라면서 부사 ‘반드시’를 강조하여 꼭 그 대가를 치르게 하라는 강한 요구였었다.

이때 새누리당 친박 비박은 폭포아래 개구리 떼처럼 난리가 났었다. 나는 친박이고 진박이라고 명찰을 새로 달고, 간음한 여인을 향해 수가성 사람들처럼 모두가 짱돌을 들고 율법에 따라 돌로 쳐 죽여야 한다며 대통령보다 앞서 돌을 던져댄 사람들이 어엿이 배지를 다시 달았고, 지금은 돌을 든 채 던지지도 버리지도 않고 숨을 죽이고 바라만 보고 있다. 무슨 생각중일까? 답은 감탄고토다.

이걸 삼킬지 뱉을지 지금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것이며, 삼키면 어찌되고 뱉으면 어찌되는 것이고 돌을 던지는 건 아니지만 아예 난 돌을 든 적도 없고 친박도 아니라 할지 도무지 머리가 복잡하여 숨을 죽이고 담벼락 뒤에 숨어 눈을 굴려들 대고 있어 친일파 을사오적의 그 당시 심사를 가늠케 한다.

을사오적의 수괴였다고 봐도 될 매국노 이완용은 학부대신이었으나 그 공로로 나중 내각총리대신에 까지 오르게 되는 친일 매국으로 단단히 재미를 본 인물이다. 나라가 거덜나고 러시아공사관으로 아관파천이 되었던 그때, 동갑내기 같은 을사오적 박제순과 이완용이 을사늑약에 분개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의 묘지에 대나무다 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키득거리는 가운데 박제순이 이완용에게 물었다. “대감 그러면 우리가 죽으면 무엇이 날까요?” 순간 이 말을 들은 총무국장 월남 이상재가 말했다. “일당! 내가 알려주오? 뺑대쑥이 날거요~!” 일당이란 이완용의 호다.

정두언 의원이 혀로 날선 검을 휘둘러 세간에서는 시원하다는 평가와 지나치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중인데, 내용인즉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고 한 말이다. 누구에게? 바로 친박 진박이라는 사람들을 향해 간신이라고 한 것이며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한 간신이 될거라는 말인데 꼭은 아니다, 영원한 것은 하나님만의 속성이니 사람은 변한다. 간신이 충신이 된 경우도 허다분 한 게 역사다.

한번 친일은 영원하고 한번 일본군 장교로 간 박정희 대통령은 영원한 일본장교가 아니었고 그가 충신이 되고 대통령까지 되어 반일 극일에 앞장서 국민을 위한 여생을 산 것이나 남노당에 가입한 경력을 영원히 놓치 않은 것이 아니라 공화당을 창당하여 민주주의 뿌리를 더 굳건히 내렸지만 나중에는 또 유신정우회를 만들어 문제가 되어 아직도 어쩌구저쩌구 하는 역사의 평가가 있으나 사람은 변한다는 말로서, 거듭나 새사람이 되는 변화가 있나 하면 갈수록 더러워지는 부패성 변질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매국노 이완용이 했던 그때의 말을 찾아 들어보면 친일이 곧 애국이라고 하는 강력한 주장이다. 훗날 뺑대쑥이 날 거라고 한 이완용의 묘지는 누가 그랬는지도 모르는 사람에 의하여 파헤쳐져 시신도 오간데를 모르고 상석은 나뒹굴고(인터넷에 검색하면 당시의 사진이 있음) 정말 쑥대밭이 되어버렸지만, 생전의 이완용은 매국을 매국으로 보거나 친일을 친일로 보지 않았다. 그것이 잘하는 것이고 그래야 우리 조선인이 살지 만일 일제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을 한다고 나대면 모조리 대가 끊긴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금 친박과 진박의 고민이 여기에 있을 게 빤하게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대로 시들어 버릴지, 아니면 반기문 총장과 이야기가 다 잘 돼있어서 반총장이 차기가 되고 친박 정권이 들어서게 되기라도 한다면 진박친박 앞에 관사 더더 를 열 개 스무개라도 붙여서 더 가까이 다가갈지 아예 떠나버릴지 정말 그 머릿속이 참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필자까지 머리가 빙빙돈다.

잔머리... 속된말로 거 좀 통빡 들 좀 그만 굴려라. 친박이고 비박이라는 상표를 떼고 친민친국 국민의 머슴다운 자세로 새길을 트고 한길로 가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얼만가에만 눈독을 들이다 올라가면 친박하고 내려가면 탈박으로 또 누구한테 붙을까한다면 그건 한번 역적은 영원한 역적의 길만 골라가다 뺑대쑥밭으로 아작 난 이완용의 길을 가게 돼있다. 박 대툥령 지지율 20%대로 내려갔다는데 어쩔 거냐고?

언제는 종영이요 지존이요 최고요 각하요 죽으라면 죽는다 하다가 그냥 옆에 더 맛있는 음식이 보이면 먹던 고구마 감자 미역국 콩나물국 다 걷어차 버리고 단박에 양식이다 일식이다 이리 저리... 도대체 이게 사람인지 짐승인지 먹을 거라면 게걸스럽게 덤비는 그런 인물을 300명이나 뽑아놓은 게 아닌지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

사람이 누군가를 만났으면 의리를 지키고 지조를 지켜야 사람이지 아무리 금배지를 단들 개 돼지 짐승과 같아서야 되겠는가? 결론... 누가 뭐래도 친박이 제일 먼저 반박으로 친일파처럼 단물빨러 제일 멀리 도망갈 거라는 점은 역사의 큰 흐름이다. 너무 환장들 하고 아부들 하지 마시라. 이에 금배지 300명에게 오늘의 사자성어로 감탄고토(甘呑苦吐)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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