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노 칼럼 세종의 눈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사설과 칼럼은 다른 말이다. 사설(社說)이란 그 회사(신문사)가 주장하는 논설이며, 칼럼의 정의는 ‘기고(寄稿)’의 뜻으로서, 그 칼럼을 쓴 사람이 신문사에 보내는 그 사람 개인의 자기 이야기 글이다.

신문의 기능적 측면에서 사설과 칼럼은 신문이 갖는 고유기능을 꾸며준다는 것은 같지만 사설은 신문사의 주장인데 반하여 칼럼은 필자 개인의 주장이 아닌 의견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신문은 기사가 좋아야 하고 사설이 반듯해야 하되 역시나 칼럼이 알차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세종매일의 미래는 ‘칼럼세상’이라 할 정도로 많은 칼럼리스트의 참여가 요구된다. 그러나 스스로 누가 신문에 칼럼을 보낼 자격이 있다하고 내 칼럼 좀 실어보겠느냐 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몇 배로 커질 미래의 세종시를 그려보면 유능한 칼럼리스트들이 수두룩하게 밀려 올 것으로 예측된다.

근황을 묻는 전화를 건 경기 분당의 근대사 학자 후배가 이번에 책을 낸다면서 선배님이 계신곳이고 세종시니까 내 칼럼도 보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일이 있다. 그러나 나야 후배여서 심성도 알고 실력도 아니까 좋다 하겠지만 회사에개 이런 후배가 있는데 어쩌구 하기가 편치 않아 두고 보자 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우리 신문 독자의 칼럼에 대한 의식이 어떤지도 잘 모르니 말이다.

참 좋은 글을 쓰는 지인이 있어 그는 서울 모 대학병원의 원장으로 노인치매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알만한 분이다. 거꾸로 그분의 경우는 필자가 고문으로 있는 노인신문에 치매예방관련 연재칼럼을 부탁할 생각을 하는 중이다.

첫째는 지식이 있어야 하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글을 쓰는데 시간을 내고 취미가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분은 족히 자격을 갖추었고 더구나 노인신문이라 코드도 맞아 신문사도 좋다 할 것이다.

신문의 기능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 볼 때, 첫째는 알려주기(보도-신문)이며 다음은, 알았으니 판단하라는 논평(사설-시평)이고 셋째는 지식과 교양을 담는 칼럼이다. 물론 빼서는 안 되는 교육의 기능도 있어 아무리 줄여도 4개의 기둥 위에 선 것이 신문이라 하겠다.

사설이나 칼럼이나 다 그게 그거라고 한다면 그에게 언론학을 공부하라 할 일도 아니고 이는 신문사가 신문 각 지면 상단에 정치 경제, 사회, 하다가... 교육, 문화, 의료, 보건, 복지, 문학, 이런 식으로 색션을 표기해 제작하다 보면 회사도 자라고 독자도 구별하게 된다.

필자는 사설과 칼럼을 쓰는 세종매일의 주필이다. 주필 아래로 논설주간, 논설실장, 논설위원이 있고 주필 위에는 논설고문이라는 직위가 있지만 이건 규정이 아니라 회사에 따라 다른데 여기서 따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바로 칼럼리스트들이다.

 칼럼은 정규직직원이 아니라 어원 그대로의 의미로서 기고가(寄稿家)를 이른다. 여기에 예외가 있다면 사내칼럼이나 데스크칼럼이라 하여 편집국에서 국장 차장 또는 기자들도 참여하나 이것도 정석은 없고.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한다면 세종매일의 미래는 ‘칼럼세상’이 되어야 한다. 왜 칼럼세상이 되어야 하느냐 하면, 칼럼이 곧 인간의 영약(靈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칼럼이 무엇이냐 한다면 정답은 없다고 할 것이나 적어도 신문이라면 ‘교육칼럼’이 있어야 한다.

현실 우리 세종매일에는 교육칼럼리스트가 부재중이나 신문 제작의 목적은 무언가 지식을 공유하자는데 있다. 이것은 언론을 공부하면 바로 알게 되는 것으로서 기사도 알고보면 지식공유가 목적이다.

교육자가 쓰는 ‘교육칼럼’, 의사가 쓰는 ‘의학지식칼럼’, 과학자가 쓰는 ‘과학칼럼’, 복지사가 쓰는 ‘복지칼럼’, 각양 전문가들이 자기가 알고 배운 것을 배우지 않은 타 분야 독자들에게 가르친다는 개념이 아니라 공유한다는 의미의 칼럼들은 회사가 쓰는 사설과는 일체 무관하게 오로지 자기가 배웠고 아는, 자기 전공분야의 전문지식을 자기가 현재 체험하는 생생한 그대로를 알려 신문사 본래의 목적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 박사, 문학가, 예술인, CEO 등 오피니언리더들이 뒤를 턱 받치고 글이 모여들면 그 신문은 요일별로 교육+과학, 의료+복지, 환경, 음식, 미용, 여행, 의상, 역사 등등, 꽃꽂이도 좋고 건강도 참 좋다. 사회 각계각층 적능 인사들이 돈 보다 더 소중한 지식과 인정을 교류하는 작은 마당에서 큰 마당으로 확장될 것이므로 이에 동참하자는 말이다.

필자는 ‘천광노칼럼’ ‘세종의눈’을 쓴다. 필자가 기고하는 이 칼럼의 갈래는 인성분야(人性分野)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느냐는 차원에서 “인성교육지침서-인성학연구통론” 6권의 저자이기도 한 필자는 나이로 보아 지는 석양에 가까워진다.

후배들, 자식들, 손자손녀들... 네 자식 내 자식 구별하지 않고 모든 어린이들의 할아버지 된 마음으로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유익한 인생히스토리를 주제로 칼럼을 쓴다. 잘 쓴다는 말은 아니지만 뭔가 좀 있으리라 믿으면서.

자~ 그러면 이제 이 글을 읽은 이 시대의 오피니언리더들이여~ 공감하고 많이 참여해 주기 바란다. “내가 세종매일에 칼럼을 쓴다~” 이렇게 말하기에는 아직 약체 언론사지만 그래도 세종큭별자치시의 세종매일이라는 간판만 가져도 명함 한 줄로는 좋지 않겠는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저 아는 게 있거든 혼자만 알지 말고... 단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어두운 분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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