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자 사설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나날이 더욱 새로워짐....” 아이들 자라듯 신문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좋아져야 한다. 급할 것 하나도 없다. 하루 1미리라도 좋고 0.1미리 인들 어떠리.

세종시도 마찬가지다. 이제 겨우 3살인데 그 단새(그동안) 크면 얼마나 컸겠는가. 따로따로 걸음마 한 두 발자국도 대단한 일이므로 어느새 펄펄 날고 뛰려 한다면 과욕이고 자칫하단 넘어질 수도 있어 어디를 보나 이만하면 세종시 참 대단해 질게 분명하다.

세종매일(신문)은 성년의 나이 스무살이 넘었다. 日新又日新이라 할 때 얼마 새로워졌고 자랐느냐는 측면에서 보면 성장점수는 부족한 걸 어찌 모르겠는가. 하여 이제 日新에 日新을 거듭하고자 새로운 필진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주제넘게 칼럼을 쓰고 사설을 쓴다.

어제의 신문은 어제의 신문이다.

오늘이 오늘인 것처럼 내일은 또 새로 올 것이다. 지구가 혼자 도는데(자전) 그치지 않고 태양을 돌 뿐만 아니라(공전). 태양계마저 거대한 성단을 돌아 1회전에 2억4천만년이 걸린다더냐?

그러니까 오늘의 하늘은 어제의 하늘이 아니다. 두말하면 잔소리일터, 그러니까 내일의 하늘은 영영 전에 없었던 완판 새 하늘임이 자명할 것이다. 그러니 어제 저 신문 어쩌고저쩌고... 어제 저 사람 이랬고 저랬고... 제발들 과거의 잣대로 자르고 편들 좀 갈라 치지 말자.

어제의 충신이 오늘의 역적이 된 경우가 너무 많았다. 어제의 죄인이 개과친선으로 오늘의 충신으로 바뀌고 변하는 게 사람이다. 신문도 마찬가지고 정치인은 더 말하게 없고... 필연 우리 세종시는 자전 공전 거대 5천만이 살아가는 나라살림의 본부가 들어찬 도시다.

멀리가면 고려시대 몽골침략으로 강화도 도읍시대를 거쳐 개성시대 한양시대에서 경성시대 과천시대를 지나 세종시대로 여기까지 왔다.

이승만 정권이후 열 여덟 번이나 정권이 바뀌는 사이 日新又日新에 再日新再又日新을 거듭한다고 해왔댔자... 오늘의 하늘이 어제의 하늘은 아닌건 알지만 정말 중요한 내일은 진짜 새 하늘을 만난다는 걸 간과하나 본데, 이게 정권이며 정부일 뿐만 아니라 세 살배기 세종시인 동시에 우리네 인생 100년 누구나 마찬가지다. 잘나고 유식하고 경험많고 모두가 다 큰 줄 우쭐대고, 똑똑한 줄 알지만 100살 철부지도 많다니까,

자연법칙에는 음양이 있다. 낮이 있고 밤이 있듯이 사람은 남녀가 있고 잘하고 못하는 게 있나 하면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다. 없다고? 웃기지 말 것은 네나 나나 장관이나 시장이나 상인이나 농부나 모두 장단점이 있는 법이다.

그러면 신문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채찍과 당근이 있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뭐 후려갈기는 것 아니겠어? 이를 ‘보도’와 ‘논평(논설)’이라 한다. ‘보도’란 무엇일까?

본대로 들은대로 사실 그대로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건 있다 하고 없는 것을 있다하면 안 되는 것-- ‘기사’라고 불리는 신문은 16면이든 48면이든 간에 모두 이런 걸로 가득하다. 그만큼 알아야 하고 알려야 할게 많다보니 안 그렇겠는가?

그럼 논평은 또 뭔가. 언론기능의 양대 축에서 다른 한 축이다. 균형을 잡아 주어 이렇고 저런 일이 생겼다는 걸 알려주고(보도), 그런데 이렇고 저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우리는 이렇게 본다는 게 논평(사설)이다.

이때 사설이란 신문을 만드는 자사(自社)의 판단일 뿐이다. 우리 신문사는 이렇게 본다는 말이 사설이다.

문제는 사설이 독선이 빠지거나 이념에 치우치고 편을 갈라 분쟁의 씨앗이 된다면 이건 신문사가 잘 못하(쓰)는 건데, 이때 독자의 책임도 있다는 건 잘들 모른다.

독자에게 균형을 잡아 줄 목적이지 사설이 무슨 대국민담화는 아니란 뜻이니 비난만 하지는 말자. 이런저런 판단을 사설을 통해 독자는 읽어서 자기 갈 방향을 잡는 나침판이라고 보면 된다.

세종매일이 日新又日新 나날이 새롭게 독자를 찾아갈 것이다.

그간 지역신문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사설도 딱딱한 문어체(조문체)를 과감히 탈피하여 21세기 신세대는 물론 정보화시대에 맞게 고리한 굴레를 깨고, 편한 구술체로 읽기 좋고 쉽게 쓸 참이다.

광역자치단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급성장하게 될 우리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발행하는, 극존엄한 ‘세종’에 ‘매일’이니만큼, 보도만 신문인줄 아는 그런 구태를 벗고 나날이 새로워 지려한다.

세종시 인구 50만으로 성장하는데 양질의 토양이 되고 거름이 되는 사설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일신 무장한다.

국무총리이하 각부장관과 고위공직자, 그리고 정부부처의 공무원과 자치단체를 비롯한 대한민국 5천만까지 우리 세종매일(신문)을 주목해 주기 바란다.

매일 자라고 변하고 日新에 日新을 거듭해 한 시대를 맡은 언론사로서의 책무에 최선을 다할 각오를 다지며 새 필진으로 오늘자 사설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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