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지난 8월 15일은 제 69회 광복절이었다.

우리 민족에게 나라를 되찾은 의미 깊은 하루 전날인 14일 오전 10시 반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이슈를 몰고 다니는 교황의 한국방문은 큰 의미가 있고,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방한 기간 동안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었고, 특히 세월호 유가족에게 큰 관심과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모든 일정을 순조롭게 마치시고 어제 오후 한 시 로마로 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1936년 철도노동자의 자녀로 태어났다. 1969년 33세 때 사제품을 받고 1973년 종신서원을 했고, 2013년 3월 13일에 제 266대 로마카톨릭교회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고, 2000년 카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출신,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항상 소탈한 차림새와 낮은 자세에서 진심과 감동이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기에 교황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대단히 컸었다. 교황은 우리의 기대에 자못 크게 부응해 국민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사랑을 전해주었다.

국빈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고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방문을 환영했다.

한국 방문의 주목적은 대전에서 열렸던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밖의 주요 일정은 서소문 성지 방문,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사복식 미사, 음성 꽃동네 방문 및 20대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등이 있었다.

방한 내내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졌는데, 우선 교통수단 이용 시 화려하지 않은 차량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도 했고, 아기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보였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과 위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사와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노란 리본을 달고, 자신과 같은 이름의 세례를 내려 주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유가족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교황으로부터 받는 감동은 위선적이지 않은 몸에 배인 자세에서 평소 하고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간단하고 소박하게, 화려한 것이 아닌 평범한 것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이 낮은 자세로 임하는 태도는 우리가 크게 본받아야 할 점이었다.

꽃동네에서 공연을 한 모든 장애아들에게 일일이 포옹과 입맞춤을 해 주었고, 일반 시민들과도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다. 셀카 요청에 기꺼이 응해 주었고, 유머로 긴장된 분위기를 해소시켜 주기도 했다.
 
권위를 벗어던진 교황의 모습은 실천은 없고 번지르르한 말만 난무하는 우리 사회에 신선한 자극을 되었다.

교황과 같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훌륭한 종교 지도자와 당대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방문 마지막 날 각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은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종교 지도자들이 같은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존경하고, 본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만남을 요청했을 것이다. 각 종교계에서 더 큰 뜻을 세우고, 신도들을 이끌길 기대해 본다. 

 “일인(一人)은 만인(萬人)을 위하여! 만인(萬人)은 일인(一人)을 위하여!”라는 명언을 좋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평생을 낮은 자세에서 기도하고 실천했다.

그런 일인을 위해 우리 국민들은 카톨릭 신도나 또는 신자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종교 지도자인 교황을 위해 우리의 정성과 사랑을 표현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각계의 지도자들이 교황처럼 만인을 섬기는 자세를 지니고, 만인으로부터 섬김을 받는 존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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