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여 년이 지난 지 한참이 되었다.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되어 3년 1개월간 계속된 한국전쟁은 해방 후 5년 만에 일어났다.

민족통일을 표방한 전쟁이었으나 민족의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분단체제를 강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가 다가오면 마음이 무겁다.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고, 이산가족들은 통일이 이루어지길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언제 실현될지 아득하기만 하다.

이러한 때 날아든 소식은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토요일 저녁 8시 15분쯤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료 병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관심사병이었던 임 병장은 석 달 뒤인 9월에 전역을 하게 되는데 어떤 사유로 문제를 일으켰는지 의문이 생긴다. 군에 자식을 보내 놓고 계신 부모님들은 이 소식을 듣고 더욱 놀란 마음일 것이다.    

 해마다 수 건씩 발생하는 군대에서의 사고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책임을 다 하는 중에 꽃다운 젊은이들을 잃게 되어 너무 안타깝다. 천안함 사태처럼 틈을 노린 북한의 소행에 의해 희생된 경우도 대단히 안타깝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부대 내에서 동료나 선후배로 인한 사고로 희생된 경우다. 우리 모두가 좀 더 세심한 사랑과 관심을 가졌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방을 못한 것에 대한 국가, 사회적 자책감이 크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이기에 그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학생들과 군인들의 죽음은 더욱 가슴 아프다. 못 다 핀 꽃들이기에.

6·25 한국전쟁은 북한군이 새벽에 북위 38도선 이남으로 기습적으로 침공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으로 남북 쌍방에 약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를 냈고, 국토의 피폐화를 가져 왔다. 또한 가족과의 상봉을 애타게 꿈꾸는 7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을 발생시켰고, 60여년 간 분단되면서 서로 너무나 다른 나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특히, 북한은 폐쇄적인 체제로 변해가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 사회와는 전혀 다르고, 주민들의 의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전쟁의 상처를 가슴 깊이 갖고 사는 이산가족들이 여생만큼은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되기를 희망한다.

통일은 민족과 국가의 비극을 극복하고 더 나은 나라로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국가적 과제이면서 민족의 과업이다. 분단은 경제적으로는 소모와 낭비, 사회문화적으로는 분열과 퇴보를 의미한다. 또한 민족의 변질을 의미하고, 국가적 입장에서는 안보적 위기를 뜻한다.

통일은 국가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이고,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체제를 유지하면서 핵실험과 위성발사 등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으며 폐쇄적인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명절보다는 지도자의 생일을 더 중요한 명절로 만드는 등 역사와 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갈수록 북한은 우리와 전혀 다른 민족, 나라가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변질되지 않도록 통일과업이 이뤄져야 한다.

통일은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