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유월이 되면서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작년엔 원전비리 문제로 국민들이 무더위 속에서 큰 고생을 했다.
 
그 중에서도 공무원들과 어린 학생들이 특히 고생했다. 아이들은 찜통 교실에서 그야말로 고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켜만 봐야 했던 마음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올해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6월 4일에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다. 선거운동의 열풍으로 체감되는 온도가 더욱 뜨거웠는데, 이제는 그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도심 곳곳의 대형현수막들이 제거되고, 각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눈에 띄지 않아 더욱 그러하다. 날씨는 더워지고, 네거티브는 심해지는 속에서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투표가 마감되면서 출구조사를 근거로 한 선거결과가 예측되었고, 대부분의 예측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의 영향으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됐고, 정책대결 보다는 인물 경쟁력이 더 부각되었다.

정치권을 진보와 보수로 구분했을 때 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교육감의 경우 진보계 교육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유권자들은 여당과 야당 중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국민들은 균형을 선택했다.

충청권의 경우 광역단체장 4곳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였다. 그렇지만 기초단체장에서는 절반씩의 승리를 거두어 새누리당의 완패도 아닌 상황이다. 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서 이런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분석 중에는 공무원 유권자들의 불만이 반영되었다는 의견이 있다.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7·30 보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최소 12곳에서 최대 18곳의 재보선 중 절반이 수도권에서 이뤄진다. 미니 총선이라고 불릴만큼 규모가 크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 또한 거물급들이라고 한다. 2016년 총선까지는 큰 규모의 선거가 없기 때문에 여야는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6월 12일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응원열기는 뜨거워질 것이고, 거기에다 7월 30일의 보궐선거는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는 한층 열기 가득한 여름이 될 것 같다.

6월 3일은 세월호 침몰 사고 49일째를 맞이한 날이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추모의 열기는 더해졌다.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희생자들이 잊지 말아달라고 절규하는 듯했다.
 
이후로도 시신 추가수습은 진행되어 실종자는 12명으로 감소되었다. 언제쯤이면 실종자가 아닌 사망자로 바뀌어 유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안타깝기만 하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우리들의 뇌리 속에서 쉽게 잊혀지는 일이 가장 두려울 것이다. 마음으로나마 함께 해서 고통을 나눠야 한다.

6·4 지방선거의 결과로 인해 앞으로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민심이 반영된 긍정적인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공약으로 여야가 갈등과 대립을 일삼는다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 현안을 다룰 땐 정당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할 때가 많다.

특히 세종시민들이 세종시의 균형발전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타지역에 비해 더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세종시민 골고루가 행복하고, 사랑하는 우리의 자녀가 더 건강하며, 미래지향적인 인재들로 키우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양보하는 태도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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