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문학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편집인 박용희
장마는 장기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한다. 올해는 6월 17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7월 하순인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오호츠크해 기단의 세력이 약화되지 않고 유지되면서 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이 저지되고 있어 장마전선이 남하와 북상을 반복하고 있다.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연일 발생하고 있고, 장마는 8월 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장마 이후에도 대기불안정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는 다가왔고, 이전의 여름보다 훨씬 빨리 다가왔다.
 
그리고 장마는 보통 남부지방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는 중부지방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되는 일는 32년 만에 찾아온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장마와 폭염의 반복으로 습기가 많은 날은 습기 때문에, 폭염인 날은 더위 때문에 건강한 여름나기가 쉽지만은 않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패턴이 장마 후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형태로 바뀌었다.

때문에 2009년부터 기상청에서는 장마의 시작과 종료 예보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주간예보와 단기예보를 통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인한 강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의 장마는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일 가능성이 높다. 

 장마가 길면 보은 색시들이 들창을 열고 눈물을 흘린다는 옛말이 있다. 대추골인 보은은 대추가 시집갈 혼수를 마련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는데, 긴 장마는 대추를 여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장마가 짧으면 북한의 관북지방 갑산 색시들은 삼 대를 흔들며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장마가 짧으면 삼이 덜 자라고 흉마가 되면 삼베 몇 필에 오랑캐에게 몸이 팔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장마의 어원은 이 관북지방의 장마에 있다고 전해진다. 

 장마와 관련된 용어 중에 ‘마른장마’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시기적으로는 장마철인데 비가 없거나 비가 적은 날씨를 말하고, ‘장마저온’은 장마기간 중의 저온을 말한다. 오호츠크해 고기압으로부터 불어오는 북동기류가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할 때 일어나며, 이 저온이 지속되어 장기화되면 서늘한 여름 현상이 일어난다.

‘장마중간휴식’은 장마기간 중에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주춤하고, 한 때 맑은 날이 지속될 때를 말한다. 그리고 '가을장마'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이르는 기간 사이에 짧은 기간 동안 발생하는 기간의 장마를 말한다. ‘가을장마’는 수확을 앞 둔 농사철에 태풍과 연관되면서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야외활동 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산에서의 캠핑은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위험할 수 있다. 열려 있는 맨홀도 조심해야 하고, 쓰러진 전신주 옆을 지날 때에도 감전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습도가 높아지면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못하고 내분비계나 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고 대사도 잘 일어나지 않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뿐만 아니라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식품 변질이 쉬워 식중독의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장마철 많은 비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다. 목숨을 잃은 분들도 계시고, 집이 산사태에 무너져 거처를 잃은 분들도 계신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분들은 날씨에 민감한 농산물들이 낙과되거나 침수되어 깊은 시름에 잠겨 계실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최근 달라지는 기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날씨와 기후가 변화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건강한 여름을 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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