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지난 겨울은 춥고 눈이 많았다. 아직도 추위가 다 물러간 것은 아니지만, 햇살과 바람은 봄기운을 머금었다. 오랜만에 봄이 기다려지고 설레어진다. 큰 아이가 중학교에 가고,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로인한 학부모로서의 설렘 때문이다.

아이들도 내심 들뜨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이겠지만, 학부모로서도 그런 마음이 앞선다.

예전 이맘때쯤이면 봄맞이 대청소를 했던 기억이 난다. 추운 겨울동안 움츠리고 있느라 집안에 구석구석 먼지가 쌓인 것을 문을 활짝 열고 이곳저곳 청소를 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일주일 정도의 봄방학 기간 동안에 책꽂이에 있는 헌 책과 공책을 정리하고, 새로운 교과서와 문제집, 공책들의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2월의 마지막 주는 이렇게 봄맞이와 새 학기 준비로 나름 바쁜 주간이다.

자연에 있는 모든 동식물들도 봄맞이를 위해 바쁠 것만 같다. 식물들은 새싹을 틔워내고 꽃을 피우기 위해 부지런히 담금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동물들 또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들도 있겠고, 먹이가 부족했던 겨울철을 뒤로 하면서 봄이 되면 풍부한 먹잇감에 대한 기대를 한껏 하면서 먹이가 풍부할 때 산란을 하고, 번식을 계획하고 있는 동물들도 많을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순리에 맞춰 새해가 되면서 결심한 바를 잘 실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3월에 또다시 새로운 다짐을 하는 때이기도 하다. 3월에는 새 출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에서의 신입생과 직장에서의 신입사원들이 대거 배출되는 때가 3월이므로 지금쯤 그들 자신과 가족들 모두가 기대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남자들보다도 여자들이 봄에 대해서는 더 민감한 듯하다. 그래서 두꺼운 외투를 벌써부터 벗어던지고, 얇은 옷을 입고 봄바람에 살랑살랑 옷깃을 나부끼는 멋을 연출한다.

완연한 봄이 아닌 탓에 햇살은 따뜻하지만, 응달은 춥고, 봄바람은 옷 속을 파고들기 때문에 추위에 노출되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환절기에 따른 감기환자가 증가한다. 추위에 떨지 않고 늘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유분의 옷을 준비하고 다니는 지혜가 필요하다.

3월초 거리에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새 옷, 새 가방, 새 신발, 단정한 머리, 가지런한 몸가짐을 한 사람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학교에서의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과 신입사원들의 조금은 어색해 하고 긴장된 모습이 그 자체로 예뻐 보이기도 한다.

새 학교, 새 교실, 새 친구들, 새 선생님들과 새 직장, 새로운 공간, 동료들, 직속상관님들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3월은 신입생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달이다. 신입생이기에 실수도 많고, 이에 따른 적응기간이 필요하기에 선배들과 주변에서는 세심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에 부풀고 새로운 다짐과 출발을 하는 아름다운 달 3월이다.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정부가 탄생돼 그로 인한 기대도 크고, 변화되는 일들도 많을 것이다.

작년에 출범한 세종시도 본격적으로 새로운 모습의 도시로 변화되는 그런 한 해가 될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변화는 끊임없이 진행될 것이고, 이에 우리들은 자신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의 시대적 변화에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봄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힘찬 출발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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