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선포’ 기자회견

“고등학교 많지만 ‘그림의 떡’일 뿐”

 희망꿈 공주학부모회와 전교조 공주지회 회원들이 지난 16일 공주교육청 앞에서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성적중심의 경쟁교육 정책으로 인해 학교가 서열화 조짐을 보이고 우리 아이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 시작했다”며 현 교육현실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성적만이 최고인 교육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은 급기야 목숨까지 내버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적어도 우리아이들이 우리지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2명중 1명만이 일반계를 가는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공주사대부고가 올해부터 자율학교로 선정돼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할 경우 올해부터는 진학이 더 어려울 것임을 성토했다.

 이들은 “교육도시라는 화려한 문구에 걸맞게 고등학교는 많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결국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공주에서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지로 내몰린 우리 아이들을 따라 타지로 나갈 수밖에 없어 공주를 떠나는 일은 학부모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 돼버렸다고 했다.

 이들은 “화려한 교육도시에 가려진 공주지역의 서글픈 교육현실은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우리 아이들이 지역에서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관내 고등학교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희망꿈 학부모회와 전교조 공주지회는 앞으로 우리아이들의 취미와 적성,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교육이 될 수 있도록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단계별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은 20일과 27일 중동사거리 등에서 1만 2,000부의 홍보물을 배포, 범시민 운동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율학교 신청반려 건의, 타 지역 유치 자제 요청, 지역할당제 요구 등의 관내 고등학교 방문사업을 전개키로 했으며, 공주시와 공주교육청, 충남도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의 정책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기관과 공주시청이 참여하는 ‘공주 중학생 관내 고등학교 진학 문제 해결을 위한 공주시민 대토론회(가칭)’를 개최해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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