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끝나면 듣고 싶은 얘기 들을 수 있을 것

 이완구 충남지사는 지난 10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건설 중단론과 관련해 “이 문제는 입법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3일간의 미주방문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제의한 충청권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대통령 면담은 이미 그 시기가 지났다”면서, “나의 경험칙으로 볼 때 세종시 문제는 현시점에서 청와대에 가서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필요치 않다. 여당 소속 도지사가 대통령을 못 만나 야당 국회의원과 함께 손잡고 청와대를 가겠느냐”면서, “데모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해선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당 측 일부 인사들의 세종시 ‘망국론’에 대해 “차명진, 임동규 의원이나 김문수 경기지사의 당적은 한나라당이지만 피라미 몇 마리가 물 전체를 흐리지는 못한다”면서, “여권 속에 있는 국회의원 한두명 또는 일개 도지사(김문수 경기지사)가 한마디 한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며 평가 절하했다.

 이 지사는 야당 소속의 충청권 국회의원들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은 충북이나 대전에 많은 의석을 갖고 있는데 더 이상은 이 문제(세종시)에 대해 정치적 수사(修辭)는 필요없다. 정치적 제스처(gesture)는 국민에게 지탄을 받는다”며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최근 이순신 장군 고택과 관련된 보도내용을 예로 들며 “해외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는 말을 생각했었다. 이순신 장군이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지금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이달 임시국회에서 ‘세종시 특별법’ 처리를 놓고 논의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 하지만 지켜보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오늘은 말을 아끼지만 앞으로 임시국회가 끝나면 (기자들이)듣고 싶은 얘기(정치적 결단)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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