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불감증(道德不感症)을 추방하자

홍석원 연기 우체국장

 도덕(道德)이란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 및 그것을 자각해서 실천하는 행위의 총체로써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므로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시 되어야할 가치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언제부터인가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넘어 ‘도덕 불감증’이란 말이 우리사회에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 해이(解弛)라 함은 도덕적 의무감의 인식을 전제로 한 개념이지만 불감증은 그런 의식조차 없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보다 더 험한 욕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본다.

 ‘도덕 불감증’ 하면은 마땅히 지켜야할 기본을 지키지 않고 이를 무시하거나 또는 모르고 지난다는 말로 달리 표현하면 잘못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무얼 잘못했고 왜 지탄을 받아야 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얼마나 부끄럽고 개탄스런 말이던가!

 우리 생활주변에 언론에 보도되고 일반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보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의 생각에는 ‘저 정도의 고위인사가 무엇 때문에 누굴 위하여 저런 행동을 하였을까’라는 의구심을 많이 던지고 있다.

 인간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태교를 통해 배우고 태어나서는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올바르게 살도록 가르치고 배우지만 생활하면서 더 높고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욕심 때문에 옛말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처음에는 사소한 잘못이 차차 커지고 대담해져 마침내 도덕적 해이를 지나 도덕 불감증으로 악화되지 않는가 생각된다.

 우리 사회가 올바르고 바람직한 사회로 가기위해서는 도덕불감증이란 무시무시한 말을 우리사회에서 추방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모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필자의 생각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번째로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듯이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앉아서도 지구촌 곳곳의 뉴스를 순식간에 접할 수가 있고 특히 지도층의 언행은 더욱 뉴스거리가 되어 파급효과가 크다.
따라서 지도층의 아름다운 선행은 국민들에게 크게 감동을 불어넣어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지만 그렇지 못한 크고 작은 비리는 서민들에게 실망을 줌으로써 좋지 않은 길로 가게 만들고 나라를 병들게 한다.

 두번째로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한다.

 다수가 살아가자면 법과 원칙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반할 시에는 엄격히 다스려야 정의를 유지할 수가 있어 많은 사람이 이를 믿고 생활할 수가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는 본의 아니게 실수도 하게 되지만 과오에 대하여는 상응한 벌을 받아야만 다수가 편안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세번째로 국민이 바로 서야한다.

 한나라를 구성하는 것도 국민을 통치하는 것도 국민의 힘을 부여받아서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므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 또한 국민들 몫이지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엄격하게 법과 원칙을 지키고 양심과 도덕을 바로 세울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밖에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 생활속에서  하루 빨리 ‘도덕 불감증’이란 말이 들리지 않게 될 때 우리사회는 밝아지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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