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자연독 등 독극물도 배제 못해”

  식중독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연기군 연남초등학교(교장 장우현)에서 발생한 집단 발병 사고의 원인이 오리무중에 있다.

  현재 중환자실에 있던 2명의 학생 가운데 1명이 일반실로 옮겨지는 등 학생들의 증세가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발병 학생들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당일 급식 메뉴였던 장어튀김과 계란찜, 김치,근대 된장국 등은 연남초등학교에서 조리된 뒤 학생과 교사까지 모두 130여명의 학생들에게 배식됐다.

  하지만 급식을 먹은 130여명 가운데 31여명만이 구토와 어지럼증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켰다.

  또 연남초등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급식을 먹은 유치원생들과 맨 마지막에 식사한 1,2학년 학생들 역시 지난 26일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간 배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모든 학생들에게 한 통 안에 들어 있는 똑같은 음식을 배식했다”고 밝히고 있어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자연독 등에 의한 발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건당국은 물론 학교 관계자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를 연기보건소 등에 파견해 가검물 검사는 물론 역학조사를 실시 하기로 했다.

  연기군보건소 관계자는 “단순 식중독으로 볼 수 없는 증세들이 보여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자연독 등 기타 원인에 의한 발병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치원생 등이 아닌 중간에 급식한 고학년들에게서만 발병했다는 점에서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영양사(이미정),조리사(박상례) 역시 “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급식 도중에 음식통을 교체 하지는 않는다”며“똑같은 음식을 배식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연기경찰서 관계자는 “우선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식재료에 의한 발병이라면 교육청에서 처리해야겠지만 독극물 등에 의한 발병일 경우 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낮 12시50분쯤 연기군의 연남초등학교에서 학생 31명이 점심 급식 뒤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대부분 학생들의 상태가 호전된 가운데 중환자실 1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의 학생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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