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판매 호황을 누렸던 연기군관내 중고가전매장 등이 최근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판매가 급감하는 기현상을 맞고 있다.

  여기에 TV 홈쇼핑과 대형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저가의 제품을 쏟아내면서 소비자를 유혹, 이들 중고시장의 경기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연기관내 중고매장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IMF 당시, 제품 판매 증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치원읍의 한 중고매장에는 냉장고나 TV, 세탁기 등 중고 가전제품과 식당자재 등을 취급하는 이 매장의 경우 가격이 신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찾아오는 손님의 발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발길이 급격히 줄어 업주는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매장 사장은 “지난해 같으면 하루 평균 2~3개의 냉장고 등 중고 가전제품의 수요가 좋았지만 요즘엔 손님이 아예 없어 물건을 못 파는 날도 많아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또,사장은 이어 “식당 개업이 잦을 때는 관련 물품 판매가 적지 않았는데 현재는 식당을 개업하는 사람도, 중고 제품을 내놓는 사람도 줄어든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식점이나 술집 등 상가에 주인이 바뀔 때 주방 등 관련 용품들을 신상품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나오는 중고제품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 또 침대, 소파 등 중고가구를 판매하는 매장과 이들 각종 물품을 폐기하는 양도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TV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가격대를 크게 낮춘 제품을 판매하면서 구매자는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신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고매장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생활비 마련도 어려운 서민들이 중고 가전 등 재활용품 시장을 외면, 불황에 늪에 빠진 것 같다”면서 “하루빨리 경기가 좋아지는 날만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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