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수련회 명목 몇 천만원 지원받아

  새마을운동 연기군지회(회장 박천환)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경남 남해로 하계수련대회 및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 수련대회를 위해 연기군에서 군민의 혈세 1,500만원이 지원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연기군청 기획예산실에 따르면 “의용소방대나 새마을운동 단체 등은 연초에 지급하는 지원금과 별도로 하계수련대회 명목 연1회 추가예산을 지원하며, 그 금액은 공통적으로 1,500만 원 정도다.”라고 밝혔다.

  또한 “실제 도나 중앙에서 지침이 내려오기도 하지만, 예산집행의 부담은 고스란히 지자체가 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군의 지원을 받고 남해로 수련회를 다녀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 박 모(44, 조치원읍 교리)씨는 “연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서민경제와 지역경제가 파탄이 날 지경이고, 충청남도에서는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터에 굳이 멀리 남해까지 수련대회를 다녀와야 했으며, 기왕이면 태안 등지에서 봉사활동이나 하는 것이 새마을운동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새마을운동 연기군지회 조은주 사무국장은 “도나 중앙에서 지침이 내려와 태안은 올해 2번이나 다녀왔고, 서천에도 지난 5월경에 다녀왔다.”며, 봉사활동은 할 만큼 했고, 수련대회를 매해 같은 곳에서 할 수 없어 남해로 정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연기군 1,500만원 지원설’에 대해 실제 예산을 집행한 자치행정과 관계 공무원의 말은 알려진 것과 조금 차이를 보인다. 그는 “실제로 집행된 금액은 2,350만원이고, 이는 기존에 수련대회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 1,000만원과 금년 4월 추경으로 편성된 예산 1500만원의 10%가 삭감된 금액 1,350만원이 추가 편성된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멀리 타지까지 가서 군민들의 돈으로 흥청망청 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공무원은 “도로교통비만으로 700여만 원의 금액을 소요했다면서 그다지 호화로운 수련대회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실제 추경예산을 심의·의결한 군의회를 방문해 예산집행과정에 대해 문의했으나 연기군의회 장형래 사무과장은 “몇 백억의 예산을 의결하는데 자신이 천만 원 단위의 소소한 부분을 어찌 다 알겠느냐?”며, “(새마을지회 예산지원건도)예산 심의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의결된 것이 아니겠냐?”는 식의 무책임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따라 수련대회 명목으로 지급한 군민들의 혈세에 대해 예산지급을 요청한 담당실과와 이를 확실한 심의 없이 의결해준 군의회, 그리고 군민들의 돈으로 타지에 막대한 교통비를 소비하며 수련대회를 다녀온 새마을운동 연기군지회는 진정으로 반성하고, 예산낭비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전동면에 거주하는 주민 양모씨(54, 남)는 “우리가 내는 세금이 이렇게 쓰이는 줄 몰랐다.”면서,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연기군이 수련대회를 다녀오라고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줬다는 것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운동 연기군지회는 수련대회의 명목으로 군민들의 돈으로 갖고 외유를 다녀왔다는 것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외면하고 새마을운동의 본래 취지에 상반되는 행동을 했다는 지탄을, 연기군의회와 연기군청 담당실과도 예산의 의결과 집행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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