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지사 민선 4기 기자회견

  이완구 충남지사가 26일 민선 4기 2년을 돌아보며 “정치적이지 않으려 했지만 사안에 따라 정치력이 필요해 정치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민선4기 전반기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이처럼 말한 뒤 “선거를 통해 도지사로 취임한 뒤 제 스스로 마음을 경계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정치인으로써 정치적이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10여년 이상을 정치 경험이 있지만 도지사로 정치적이지 않게 처신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그래서 도지사직을 열심히 하도록 일에 올인했다”면서도 “하지만 사안별로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 예를 들어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국방대학교 논산 유치,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롯데 투자, 도청 신도시 지원특별법 등을 거론하며, “도청 특별법 법안을 총선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내놓은 것은 정치적인 경험을 통해 나온 것이고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롯데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 롯데 신격호 회장을 만난 것도 정치력이 없으면 안되는 일 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전날 정세균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이 세종시 특별법과 관련해 자신을 향해 던진 말을 두고 “당권이 급한 모양인데 저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갖고 있던 야성이 지금도 남아있다”라며 “싸움을 걸어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 지사는 “충청권을 홀대한다든가 무시당하면 당과 세력에 상관없이 용납하지 않겠다”며 “행복도시가 취소되면 어떤 사유가 됐든, 상대가 누구든 지사직을 걸고 막아낸다. 도민의 이익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도민의 이익은 그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배재대 최호택 교수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향해 “매일같이 만나고 제 업무 방법을 지켜본 공무원이 지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줘 감사하다. 행복하다”면서도 “공무원들이 지금보다 더 공직에 열정을 받쳐주고 몸을 던져줬으면 한다”고 한 가지 더 주문했다.

  이 지사는 정책특보단과 관련 “전체 7명 중 4명이 그만둔다고 한다”며 “김성경 특보는 제 학교 친구로써 도와달라고 요청해 맡게 됐는데 언론에서 성과에 대해 지적하면서 불편했던 모양이다. 곤혹스러워하면서 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해서 운영할 지 여부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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