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쓸쓸한 이웃도 돌아보자


올 추석 연휴는 유례없이 길다. 24.25.26일 사흘에 21.22일 주말을 끼면 닷새가 된다. 올 여름 게릴라성 호우 때문에 휴가를 망친 이들에게 다시 만나기 어려운 해외여행 절호의 찬스가 된다.

그래서 고향길 설레임보다는 국제선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 기라는 소문마저 무성하다.

적조했던 친지들과 정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는 명절 풍습은 오래오래 이어가야 할 아름다운 우리네 전통이다.
하지만 추석에 더 쓸쓸한 사람들이 있다. 어려운 살림살이 때문에 고향을 못찾는 사람들, 소년소녀가장들, 성금과 후원이 끊긴 복지시설들의 노인들에게 추석은 더 외로운 시간이다.
시금치도 먹지 않는다는 명절증후군도 사라졌으면 한다. 차례상 준비나 친지 맞이를 가족들이 조금씩 나눠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듯이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추수의 계절을 맞아 조치원 대표 재래시장도 추석
대목을 앞두고 17.18일 조천가을축제를 마련했다. 취지는 대형마트에 빼앗긴 고객들을 불러 모으고 추석을 전후해 재래시장의 훈훈한 인심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일년 간 가꾼 곡식 등을 거두어 나누고 조상에게 바치는 것이 추석이다.

그런데 시장 개방 이후 값싼 수입 농산물이 이 땅에 밀려들어 일상 음식은 물론 명절 제상까지 외국산이 점령하게 됐다. 수확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려면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다민족 사회의 현실을 감안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도 필요하다.
모두에게 즐겁고 뜻깊은 명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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