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모두가 행복한 모범도시를 만들 계획으로 국토균형발전의 일환인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가 우여곡절 끝에 첫삽을 떴다.

 

이에따라 8조 5,000억원에 달하는 행복도시건설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으므로써 행정도시 예정지는 빠르게 추억이 되버리고 있다.
예정지에 속해 있는 금남면은 연기군에서 가장 큰 면으로 금강의 남쪽에 있다고 하여 금남면(錦南面)이라 하였다.


또한 금남면에는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감성리에는 멀리서 보면 수백 마리의 백로가 산을 뒤덮어 마치 백설이 내린 듯한 장관을 이루는 백로 서식지가 있으며, 서식지로부터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지금으로부터 130여년 전 유ㆍ불ㆍ선 삼교를 통합하여 창시된 금강대도(金剛大道)본원이 나온다.


이외에도 산 너머 달전리에 사육신 중 한사람인 성삼문 선생의 영정을 모신 문절사(文節祠), 대박리에는 위장병과 피부병, 당뇨등 속병을 낫게 한다는 신비의 초정약수등 그밖에 다른 예정지에도 다양한 문화재들이 존재한다.


최근 연기군과 건설청등 단체에서는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예정지역내 향토문화 자료 등에 대해 기록한 답사기를 출판하는등 체계적으로 예정지역내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예정지는 행복도시 개발로 인해 차츰 '추억의 마을'이 되버리고 있는 셈이다.
급속도로 발전해 나가는 도시권의 풍경과는 달리 따뜻하기만 했던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은 전쟁터의 폭격을 맞은듯 반쯤 무너진 건물들과 군데군데 분묘이장공고 표지판, 세종시 편입 반대등을 주장하는 적색 글귀의 수많은 현수막과 만장(挽章)같은 깃발들이 걸려있다.
또한 넉넉한 시골 인심을 보여주던 주민들은 온데간데 없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토지 보상 문제를 놓고 건설청 관계자와 대치하는 모습만이 남아있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