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청 ‘첫 마을’ 에 사립학교 입지 불허

행정도시 예정지에 있는 40년 역사의 성남중학교(교장 이광수)가 폐교될 위기에 놓였다.

 

행정도시건설청과 연기교육청이 행정도시 건설에 따라 연기지역 유일의 사립학교인 성남중(8학급 180여명)의 폐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 개교한 성남중은 학교법인 대성학원 소유로 중심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연기군 남면 종촌리 일대 4만9500㎡에 성남고등학교와 함께 자리잡고 있다.


학교법인은 행정도시 건설로 학교 이전이 불가피하고다고 보고 행정도시 첫마을 사업부지에 현재의 규모와 같은 부지와 학교시설을 건설청에 요구한 상태.
그러나 건설청은 행정도시내 학교 부지가 1만 3000-1만 6000여㎡ 규모로 계획돼 있는데다 첫마을 사업부지에는 국공립학교만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사립학교의 입지를 불허했다.


학교측은 학교 설립이념에 따라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끊지지지 않게 학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재 규모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청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아예 폐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청과 연기교육청은 중학교가 성남고등학교와 함께 입지할 만한 부지가 없다고 판단, 성남중 학생을 조치원중학교와 조치원여중에 각각 수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교육청 관계자는 “성남중학교를 폐교하는 방안을 마련, 조치원중 4개 교실, 조치원여중에 3개 교실을 증축하는 학생수용계획을 마련한바 있다”면서 “교육청이 사립학교를 없앨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건설청의 계획이 확정되는대로 학생수용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보상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학교 인근보다 절반 이상 낮게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 170억원 정도의 보상금으로는 땅조차 살 수 없는 현실”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광수 교장은 “국책사업이란 미명아래 학교이전사업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학생들이 중단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고, 학교운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범정부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첫마을에 사립학교는 안되고 국공립학교만 된다는 식의 정부 논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한 뒤 “국책사업으로 부득이하게 학교 신축이 불가피할 경우 특별교부금이 충당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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