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古人들의 넋두리

 

                             글/崔順姬

 

신행정수도라, 칭해 놓고

고관대작 임들의

안방 들이몰려 온다 하오, 하니

 

" 별 볼일 없는 촌노와

古人들은 물러나라." 하오

해서, 금 은화 서, 너, 푼 씩 던져 준다오

 

고향 잃을, 서러움에

머리를 조아려

하얀 팻말의 번호표 하사받아

정수리에 곱고, 제 차 수난을 당하려니

 

얼굴도 모르는

손자 놈의 혈색이 달라지고

귀에 걸린 입은 내려올 줄 모르네

 

굴착기의 매정함은

뼈만 남은 속내를 환하게 드러내 놓는데

손자 놈은 쇠 절구를 다리 사이에 끼고 앉아

쇠 절굿공이로 매정하게 내리치네

 

돌벽을 세우고

 돌 지붕을 덮어서

천 년집이라 세우니

 

돌 항아리에 봉인되어

안치라는 멋진 이름을

내는 달았소만

 

그도, 저도 아닌

불쌍한 내 친구들의 넋은

바람 따라가오리까?

물결 따라가오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