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8년 개원 목표 5개 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
최민호 시장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 단초…신뢰 바탕 설립 위해 최선”
당초 국립 암치료센터 설립서 전액 민간투자 방식 변경…기대·우려 교차

 ▲세종시가 5개 기관과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세종시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 완쪽부터 윤남근 ㈜코리아히트 대표,  김세헌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문대표, 이기정 한양대 총장, 최민호 시장, 강태현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대표, 무라타 다이스케 도시바ESS 신기술사업부문 대표)
 ▲세종시가 5개 기관과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세종시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 완쪽부터 윤남근 ㈜코리아히트 대표,  김세헌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문대표, 이기정 한양대 총장, 최민호 시장, 강태현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대표, 무라타 다이스케 도시바ESS 신기술사업부문 대표)

세종시(시장 최민호)의 시정 4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의 첫 걸음을 27일 내딛었다.

세종시는 이날 시청 책문화센터에서 최민호 시장과 이기정 한양대 총장, 강태현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대표, 김세헌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문대표, 윤남근 ㈜코리아히트 대표, 무라타 다이스케 도시바ESS 신기술사업부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입자가속기 관련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시는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행정지원을 하고 한양대- 치료센터 운영, ㈜중입자치료지원센터- SPC 관리, 메테우스자산운용(주)- 주관 운용사, (주)코리아히트-SPC, 도시바ESS- 중입자 치료기 제작 등을 담당한다. 

총 5,000억 원(추정)을 투입해 오는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중입자 치료시설, 건강검진시설, 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설립시 난치병(암) 치료 분야의 지역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와 중부권 암환자의 생명·건강권, 진료 선택권이 크게 보장될 전망이다.

시는 특히 세계 최고 중입자 치료 장치 제작과 치료 기술을 가지고 있는 도시바ESS의 공조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세종 설립에 탄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은 낙후된 중부권 의료인프라 개선을 위해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세종시민을 뛰어넘어 우리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의 여러 환우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실어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양대가 최고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은 큰 병원도 갖고 있지만 다른 대학이 갖고 있지 못한 우리나라 최고의 원자력공학과를 갖고 있다”며 “감히 말하는데 의대와 공대가 같이 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파트너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완성될 때까지 또 완성되고 운영될 때까지 우리 한양대는 정말로 모든 역량을 다 합해 최고의 암 치료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헌 메테우스자산운용(주) 대체투자부문 대표도 “우리 회사는 현재 국내 부동산과 인프라 시장 2조 6천억 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번 암치료센터 관련해 약 5천억 정도 총 사업비를 추산하는데 초기 자금이 한 600억에서 800억 정도 조달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이 사업이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남근 ㈜코리아히트 대표는 “우리는 중입자 치료시설이 완성돼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위해 만들어진 SPC(특수목적회사)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법률 전문가인 제가 대표를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의 사업 추진 배경 관련해  “원래 이 계획은 제주도에서 진행되다가 세종시로 옮겨오게 됐다. 이유는 제주대학에서 내부적인 사정이겠지만 적극적인 태도가 좀 우리가 보기에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 반면에 세종시는 행정수도인 세종시 특수성과 우리나라 중앙 입지 및 교통 편리성, 세종시의 적극적인 협조 의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건립하는데 한 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조인식을 하고 내년 상반기에 아마 계약금이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호 시장이 협약식 체결 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이 협약식 체결 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서 이제 세종시에 설립된다고 단정적으로 말씀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설립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최 시장은 “오늘 여섯 당사자 간의 협약을 맺었다”며 “당사자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5년 후인 2028년도에 세종시에 꼭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협약이 가진 그 의미와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최 시장은 “세계적으로 중입자 가속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사실 일본의 한 두 회사 밖에 되지 않는다”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유럽에서도 지금 도시바 시설을 도입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기계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게 아니고 플랜트로 5년에 걸쳐서 한 시설을 완성시키는 그런 엄청난 작업”이라며 “어느 나라에 먼저 할 것인가라는 결정에 한국의 세종시를 가장 먼저 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시설 설치가 동시에 다발적으로 이뤄지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에 도시바 측이 설립을 약속했다”며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오늘 협약을 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약속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굉장히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세암병원 중임자치료센터(서울, 자체 예산, 운영 중), 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부산, 국비·지방비·서울대 예산분담, 건립 중)을 언급하며 “세종시에서 추진되는 것은 100% 민자 유치를 통해 설립된다. 가장 최신의 민간들이 투자해 이뤄지는 것을 볼 적에 최신의 기술이고 또 최고의 기술로 세종시에 설립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초의 대통령 지역공약과 시장 공약이 ‘국립’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인 것에 비해 이번 사업은 전액 민간 투자로 추진 예정으로 향후 공약 및 사업 성격 변경, 사업 안전성 논란은 일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최민호 시장은 지난 10월 일본 방문 당시 큐에스티(QST)병원과 도시바ESS 관계자를 만나 세종시 암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자문과 협력,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한 바 있다.

QST는 일본 국립양자과학기술연구소로 2016년 4월 설립됐으며, 산하의 QST 병원은 방사선의학을 기본으로 하는 연구병원으로 세계 최초로 의료전용 중입자선 가속 장치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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