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무결점 시공 합작 ‘주역’
현장 토론 문화 속 안전 시공 정착…1일 작업 평가표는 시공 ‘모범답안’

▲광건티앤씨(주) 김세연 수석은 첨단산업 건설 현장 책임자로서, 시공에서 한 치의 오차 발생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로 일한다.
▲광건티앤씨(주) 김세연 수석은 첨단산업 건설 현장 책임자로서, 시공에서 한 치의 오차 발생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로 일한다.

광건티앤씨주식회사 김세연 수석(45)은 한마디로 ‘클래스’가 다른 남자다.

김세연 수석이 근무하는 광건티앤씨(주)는 최첨단 신소재 건축내장재와 클린 패널 시스템을 설계, 생산, 시공하는 전문 중견기업이다.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박봉열 회장이 1977년 창업한 광건티앤씨(주)가 생산하는 클린 룸 파티션은 무정전, 비발진, 미세먼지 흡착방지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반도체, TFT-LCD, PDP, LED, AMOLED, 신재생에너지 등 최첨단 산업 분야에서 주로 시공한다.

광건티앤씨는 삼성물산 협력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건설 현장에서도 클린 룸을 시공 중이며, 김세연 수석은 그곳에서 현장소장으로 일한다.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는 초정밀을 요하는 극미산업(極微産業) 현장으로, 무정전, 무진, 비발진의 청정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광건티앤씨가 시공하는 클린 룸에서는 무엇보다 ‘클래스’가 중요하다.
‘클래스’는 클린 룸의 청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0.1㎛ 크기의 입자가 1㎥안에 몇 개 들어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김 수석이 시공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는 OLED 생산 공장으로서, 종합병원 무균실 보다 낮은 ‘클래스’를 유지해야 한다. 클린 룸 설계, 생산, 시공은 미세먼지 등 초미세 입자와의 전쟁으로 표현할 만하다.

광건티앤씨의 클린 룸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제품의 우수성과 현장 근무자들의 직업 정신이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김 수석은 현장에서 무결점을 추구한다.
삼성물산 등 원청사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는 첨단산업 건설 현장 책임자로서, 시공에서 한 치의 오차 발생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로 일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현장의 이른 아침 풍경은 여느 현장과는 크게 다르다. 김 소장은 이곳에서 매일 이른 아침마다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광건티앤씨 직원들은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하면서 일종의 의식을 치른다.

김 수석은 광건티앤씨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TBM(Tool Box Meeting)을 갖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TBM은 말 그대로 공구함 앞에서 갖는 직원 미팅이다. 직원들은 매일 TBM을 통해서 중요 작업 내용을 공유한다. 공정 상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사전 대비하는 것도 이 시간을 통해 이뤄진다. 

김 수석은 매일 작업 평가표를 작성한다. 작업 품질의 완결성을 높이고 작업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김 수석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장에서 작업 개선 사항을 점검하고 안전시공이 이뤄지도록 힘쓴다. 

광건티앤씨가 작성하는 작업 평가표는 삼성물산과, 다른 협력사들로부터 ‘모범답안’으로 인정받는다.

김 수석이 현장소장으로 일하는 곳에서는 산업재해 발생의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김 수석의 근로자 안전 제일주의 철학이 현장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건설 현장의 광건티앤씨 직원들은 점심 식사 후 작업 내용에 대해 자율 토론을 진행하곤 한다. 직원들은 이러한 토론을 축구 전술에서 따온 ‘티키타카’ 토론이라고 부른다. 

김 수석은 현장 시공 과정을 정리한 기술자료집을 만들어둔다. 기술자료집은 현장 후배들을 위한 것이다. 

그는 주6일 근무하고 주1일 쉰다. 광건티앤씨의 현장대리인으로 완벽시공을 위한 책임감 때문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재학 중 편입학을 통해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김 수석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 석사 과정을 공부중이다. 일과 학업의 병행이 힘든 것이 사실이나 실무와 이론의 조화, 기술 진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김 수석의 현장 사무실 컴퓨터 초기 화면은 아들 사진이다. 
이 사진 속에서는 그의 가족 사랑이 잘 묻어난다. 의료사고로 어린 딸을 잃는 아픔을 가진 그가 그리는 세상은 아픔 없고 소외받는 사람 없는 세상이다. 

김 수석과 부인은 그런 생각으로, 정기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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