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속 태운다.

고려대 서창캠퍼스(부총장 이광현) 기숙사 건립과 관련, 인근 주민인 조치원읍 신안, 서창리 일대 원룸 및 100여 가구 주민들은 호연학사(4관) 신축 반대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서 커다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주민들은 학원재단이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지역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익단체로 군림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2009년도에 완공되는 호연학사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6200평의 ‘쌍둥이 건물로 수용인원이 956명으로 학생식당 및 교직원 식당과 24시간 편의점, 음악 휴게실, 세탁실, 열람실 등으로 꾸며진다. 그러므로 빚을 내어 원룸을 지어 운영하고 있는 자나 상가 임대인들은 속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사실 지방대학의 경우 학생수가 곧 재정이라는 현실에서 보면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 경쟁력이 대학 경쟁력이고 지방 발전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경제, 사람, 문화 등 모든 것이 서울로 흡수되는 블랙홀 현상은 지역의 활성화가 덜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지역 발전 없이 도의 발전이 없고 대학도 발전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의 법칙이기도 하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지역민을 재단 측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외면 만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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