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方舟)

▲강용수 전 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전 시의회 부의장.

어느 내공이 깊으신 성결교단의 목회자로부터 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인류의 범죄는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갈수록 세상은 비참하고 참혹해져만 갔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이래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말일 것이다. 이때 노아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969세까지 살았던 므두 셀라의 손자였고, 카인과 아벨이후 아담과 하와가 낳은 셋째아들인 셋의 후손이었다. 

노아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선한 사람으로 당대의 의인이었다. 만약에 새로운 인류가 시작된다면, 노아는 훌륭한 조상이 되고도 남을 인물임에 틀림없었다. 

하나님은 세상을 물로 심판할 생각을 하고 노아를 불러 말한다. 

인간들의 죄악이 이 땅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 나고 있으니, 나는 이 땅의 모든 인간을 물로 심판할 것이다. 그러니 너는 큰 배(方舟)를 만들어라.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잣나무 목재만을 사용하여 길이가 137미터 너비가 23미터, 깊이가 13미터나 되는 거대한 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노아의 가족들은 꿋꿋하게 배를 만들었지만, 그의 이웃들은 이들을 지켜보며 비웃기 일쑤였다. 

즉, 1,600킬로미터 이내에 강이나 바다가 없는 곳에서 배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배 만드는 일에만 전념했다. 

배의 지붕은 대홍수 심판의 맹렬한 폭우를 견딜 수 있도록 두꺼운 목재로 만들었다. 

노아와 그의 아내 그리고 세 아들과 며느리 모두 여덟 명은 방주에 탈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식량을 마련하고 홍수가 끝난 후, 마른 땅으로 돌아갔을 때 놓아줄 모든 동물 암수 한 쌍씩을 모았다. 

일주일 내내 새와 육축과 땅에 기는 것들을 거두어들였다. 물고기는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기에 제외했다. 

드디어 하나님으로부터 예언 받은 일곱째 날 저녁이 되자,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배에 오른 후 닻을 올리고 문을 닫았다. 그러자 그날 밤 대홍수의 심판은 시작되었다. 폭우는 40일 동안 계속 이어졌다. 

모든 땅은 대홍수로 범람하여 사람들과 동물들은 멸절되었고, 방주에 탄 노아의 가족과 함께 탄 동물들만 살아남았다. 

비가 그친 후, 노아는 물이 빠졌는지 알아보려고 까마귀를 날려 보냈지만 돌아왔고, 이어 비둘기를 날려 보냈더니 이번에는 비둘기가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노아는 곧 물이 빠져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방주 밑바닥이 갑자기 무엇인가에 부딪혔다. 노아는 방주가 땅에 닿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땅은 바로 아르메니아 평원에 있는 아라랏(Ararat) 산꼭대기였다고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다음 날 노아는 방주에서 나와 하나님께 재단을 쌓고, 짐승을 잡아 감사의 재물을 드렸다. 

이때 하나님은 노아에게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고, 그 징표로 하늘에 커다란 무지개를 띄워 주위를 밝게 해 주었다면서, 그 목회자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렇듯이 대홍수는 태초부터 자주 있었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내린 집중폭우는 그야말로 노아의 시대를 방불케 하였다. 

결국 46명의 사망자, 4명의 실종자,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세종시를 비롯한 13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하였다. 

특히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망사고는, 터진 제방으로 강물이 폭포수처럼 삽시간에 쏟아지는 바람에 손 한번 쓸 겨를 없이 당하고 말았다. 

즉, 평범하게 하루를 시작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참사를 당했다는 말일 것이다. 그 순간 물이 목에까지 차올랐을 때는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모두가 우리들의 부모, 형제, 자식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못해 숨이 꽉, 꽉 막혀 오는 듯하다. 

아! 슬프도다! 이들의 죽음 앞에 고개가 자꾸만 숙여지는 것은, 지하차도를 좀 더 일찍이 통제하지 못한 죄책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재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늑장 대응에, 일부 경찰들의 미숙한 대처가 국민적인 분노를 몰고 왔다. 

그리고 경북 예천의 산사태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일탈행위로 본인뿐만 아니라, 정치의 동지들까지 싸잡아 비난을 받게 만들었다.

그런 자(者)를 대선주자로 몇 번 씩이나 지지하였다니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당신은 당의 윤리위원회 심판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든 공직에서 당장 사퇴함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아니, 스스로의 자폭이 아름다운 퇴임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그 무지막지한 집중호우로 인하여 이 지역 세종시도 초토화되다시피 하였다. 즉, 농경지와 양어장 그리고 축사까지도 수마는 할퀴고 지나갔다.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는 지도자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고도의 판단력이 어느 때 보다 필요했었을 것이다. 

다행이 세종시의 이번 재난 대처능력이 어느 시·도보다 월등히 뛰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따른 재난문자가 다른 곳보다도 1시간 이상이나 빨리 발송되었고, 신속히 전 직원 비상소집과 더불어, 비상 대기조를 풀가동하여 위기를 극복했다.

이를 두고, 차관을 세 번이나 역임한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최민호 시장 만의 리더십이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세종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라는 문패(門牌)가 걸려있다. 

오늘따라 그 문패가 빛나 보이는 것은 최민호 시장을 비롯한 행정, 소방 그리고 경찰 공무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기회에 세종시의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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