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임금의 스승, 정진대사 긍양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신라 말~고려 초에 활동한 공주 출신의 승려 정진대사 긍양을 7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고 6월 30일 밝혔다. 

긍양은 어려서 출가하여 공주 남혈원(현 금학동 남혈사지) 여해선사의 제자가 되었고, 서혈원(현 웅진동 서혈사지) 양부선사의 법을 이었다.

23세가 되던 900년(효공왕 4)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긍양은 곡산사 도연선사의 문하로 들어가 도를 닦았으며 유학을 떠난 지 24년이 지난 924년(태조 7)에 귀국했다. 

스승 양부선사가 있던 강주(현 진주) 백엄사에서 불법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그의 명성은 전국에 알려져 신라의 경애왕도 귀의의 뜻을 전하며 봉종대사라는 호를 내렸다.

긍양은 935년(태조 18) 문경의 희양산으로 가서 전란으로 소실된 봉암사*를 다시 지었다. 그곳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무너진 산문을 일으켜 세우고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문을 성립시켰다. 이후 봉암사는 광종의 후원을 직접 받은 고려 삼원(三院) 중의 하나가 됐다.  

▲879년(헌강왕 5) 지증대사가 창건

고려의 태조는 물론 혜종·정종·광종 등 역대 왕이 모두 긍양을 스승의 예로 대하였다. 특히 951년(광종 2년)에는 광종의 요청으로 개경의 사나선원에 머물며 왕으로부터 증공대사라는 존호와 함께 스승으로 예우받았다.

긍양은 향년 79세, 법랍 60세로 956년(광종 7년) 8월 봉암사에서 입적했다. 광종은 정진대사(靜眞大師)라는 시호를 내리고 그의 초상을 그리게 했다.

고려시대의 승탑은 국사나 왕사에 오른 이만 세울 수 있었는데 광종의 명으로 965년(광종 16년) 건립된 것이 문경 봉암사 정진대사탑이다. 

이는 통일신라 승탑의 기본 양식인 팔각 원당형의 부도탑으로 고려시대 초기 승탑의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또한 전반적인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각된 문양은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남윤선 문화재과장은 “다섯 임금의 스승으로 이름을 높였던 정진대사 긍양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7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며 “7월 중 시민을 대상으로 한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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