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용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름에서 느끼는 것처럼 용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유년 시절 노인 어르신들께서 서원 앞 은행나무 그늘 밑에서 더위를 식히시면서 들려주신 전설로 "아주 옛날 금강에서 수 백년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전월산 밑부문에서 뜷고 올라갔고, 그흔적으로 산 정상에 샘이 생기었다는 것이다.
어르신들께서 유년 시절에는 명주실을 용샘에서 풀어 내리면 금강까지 내려갔는데 지금은 메워져 그럴 수 없어 아쉽다 하셨다.
유난히도 바위가 많은 산인데 아무리 힘이 좋다는 용이라지만 어떻게 뚫고 올라갔을까 하는 의문은 나이가 든 지금에도 남아있다. 하지만, 신비스러운 점이 있다. 극심한 가뭄에도 엄청난 장마비에도 용샘에 고여 있는 물의 양은 변함이 없이 일정하다는 사실이다.
또 한가지 용샘에 부수적으로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있다. 용샘 바로 옆에 수양 버드나무가 한그루가 있는데 버드나무가 자라서 강 건너에 있는 마을에서 바라 볼 수 있게 되면 그 마을의 여자들이 모두 미쳐버린다는 것이다. 어찌된 연유인지 알 수 없으나, 매년 나무는 잘라지기를 반복되어 밑둥치만 클 뿐 키가 자라지 못하여 내가 유년시절에 보았을 때나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자그마하다.
어느 해인가 장마철에 무지개가 용샘에서 산 아래 금강으로 드리워진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아름아움에 취해 용이 승천이라도 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세번째는 산 중턱 날망이에 있는 며느리 바위에 얽힌 전설이다.
며느리 바위에 대한 이야기는 60년대 후반에 MBC RADIO '전설의 고향'에 방송되기도 하였다.
전월산 기슭 부잣집에 남을 위해 베풀 줄 모르던 시어머니와 마음씨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동네를 지나던 노스님께서 시주를 왔는데 시어머니가 문전박대하자, 이를 본  며느리가 안타까운 마음에 시어머니 모르게 쌀 한말을 시주하며 시어머님을 용서해 달라 부탁을 했다.
그때 스님께서 며느리에게 이유를 묻지말라 하면서 "집에 돌아가는 즉시 전월산으로 올라가시오. 그리고 올라가는 도중에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스님은 연기처럼 사라지셨다.
스님의 말씀대로 며느리가 산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개와 고양이가 싸우면서 계속 따라오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싸움 소리가 너무나 심하여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하늘에서 날벼락이 치면서 부잣집 터는 연못으로 변했고, 며느리는 바위로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후세 사람들은 마음씨 착한 며느리를 불쌍히 여기어 바위를 며느리 바위라 불러왔다는 전설이다. 선녀가 되어 하늘나라로 갈 수도 있었을 마음씨 착한 며느리가 가여울 뿐이다.
그외에도 여우가 살았다는 여우굴이야기, 절이 있었다는 절터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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