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세종시 첫 팀 창단?’ …내부 확인 절차없이 사무처장 등 무사통과

▲세종시체육회 홈페이지.
▲세종시체육회 홈페이지.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로 시체육회가 웃음거리가 됐다”

세종시체육회가 지난 8일 오전 10시 17분경 ‘아이스하키 불모지 세종시 첫 팀 창단’이란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이날 오후 5시 51분경에 이 보도자료를 수정 배포하며 사과하는 기행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보도자료 내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확인 및 검증 없이 담당자부터 사무처장, 회장 등까지 무사통과돼 그대로 배포됐다는 사실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해당 보도자료의 제목은 아이스하키 불모지 ‘세종시’ 첫 팀 창단!으로 제목만으로 보면 세종시나 시체육회 소속으로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정작 본문 내용은 지역내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세종터틀스’라는 클럽팀이 창단됐고 이들이 전국동계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 산하 아이스하키팀 창단과는 전혀 상관없음에도 부정확한 보도자료로 시체육회가 나서서 특정 클럽만을 홍보한 모양새가 된 것.

결국 시체육회는 이날 오후에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세종시 아이스하키종목 첫 출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새로 배포하며 사과했다.

클럽 설명과 정태봉 세종체육회장 격려 표현 등은 전면 삭제하고 아이스하키 첫 출전과 참가 12명의 초등학생 이름을 나열하는 정도로 대폭 수정해 배포했다. 

또한 사과문을 통해 보도자료 전 사실 확인이 미비해 ‘첫 팀 창단’이라는 잘못된 내용이 제목으로 배포됐다며 사실과 다른 사항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점을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세종시나 세종시체육회가 아이스하키팀으로 창단한 것으로 오해 소지가 있었는데 (실제로) 창단한 것으로 알고 문의도 많았다”며 “(이 내용을)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담당자로 확인했어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처장님하고 외부에 일이 있었는데 조금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동을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평소에 시체육회의 보도자료 생산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이번 일이 발생해 시체육회 위상과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내부 조직 체계를 거쳐 보도자료 내용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체육회 조직 운영이 허술하다는 설명이다. 

신임 회장 취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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