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세종시 선거공약은?

▲윤석열 당선인의 사전투표일 하루 전일 지난 3월 3일 세종시 조치원역 광장 유세 모습.
▲윤석열 당선인의 사전투표일 하루 전일 지난 3월 3일 세종시 조치원역 광장 유세 모습.

윤 당선인, 세종시 선거공약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전·세종경제자유구역 지정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및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세종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조성 ▲대학 세종공동캠퍼스 조기 개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9일 치른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접전 끝에 48.5%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7.8%)를 0.7% 격차로 누르며 당선됐다. 

이번 20대 대선은 방송3사의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라는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듯 역대 최고의 피말리는 혈투가 선거일 다음 날인 10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윤 당선인이 개표율 51%에서 역전하며 1% 미만의 격차가 유지하며 오전 2시경 ‘당선 유력’, 오전 4시경 ‘당선 확실’로 확정되며 20대 대선은 윤 당선인의 박빙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16,394,815표)과 이재명 후보(16,147,738표)의 247,077표 득표차는 헌정 사상 최소 득표차로 기록됐다. 

이에 앞서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40.3% 득표율로 38.7%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39만 557표의 최소 득표차(득표율 1.6%)로 승리한 바 있다. 

지역별 1위 지지현황을 살펴보면 윤 당선인은 서울, 강원, 충남, 대전, 충북, 경북, 대구, 부산, 울산, 경남 등 10개 지역에서, 이 후보는 경기, 인천, 세종, 전북, 광주, 전남, 제주도 등 7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과 영남, 충청의 선전을 바탕으로 경기와 호남의 열세를 극복했고 최고 최저 득표율은 대구 75.1%, 전남 11.4%이다. 이 후보는 전남 86.1%, 대구 21.6%의 지지를 얻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저는 어제 투표를 결과 보고 다 잊어버렸다”는 말로 ‘통합’과 ‘협치’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결과는)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고, 국민의 편을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이며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하다”며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충청대망론’ 윤 당선인, 충청서 14만여표 더 얻어…세종시 민주당세 변화는?

주요 승부처인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싸움도 치열했다.
윤 당선인은 지속적으로 충청대망론을 설파하며 ▲대전(득표율) 윤석열 49.5%, 이재명 46.4% ▲세종시 이재명 51.9%, 윤석열 44.1% ▲충북 윤석열 50.6%, 이재명 45.1% ▲충남 윤석열 51.0%, 이재명 44.9%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그는 세종시를 제외한 대전, 충남·충북에서 1위의 지지율로 이 후보보다 14만여표를 앞서며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이 후보는 세종시 한곳에서만 승리하며 지난 19대 대선에서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모두 이긴 문재인 현 대통령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 출생인 윤 당선인의 충청대망론은 그의 부친에서 출발했다고 말할 수 있다.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어릴 적 논산과 공주에서 살았고 현재도 파평 윤씨 집성촌이 논산시 노성면과 인근 공주시 탄천면 일대에 존재한다. 
또한 당시 연기군 남면 보통리에 위치한 현 세종 연남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윤 당선인 자신도 지난 3일 조치원역에 가진 대규모 유세에서 “어릴 적 공주 큰집에 갈때는 조치원역에 내려서 버스로 들어가곤 했다. 자주 어릴 때 오던 곳”이라며 “충청의 아들을 환영해줘 집에 온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20대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이 실현되기 전까지 현실은 험난했고 혹독했다.
김종필·이회창·정운찬·이완구 전 국무총리, 심대평·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이인제 전 국회의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이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지만 대선 문턱에서 넘어지거나 스캔들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마침내 이룬 충청권 대망론이 세종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타 지역과는 그 파급력이 달랐는데 이 후보가 51.9%의 지지율로 윤 당선인(44.1%)을 7.8%(17,858표차)로 앞서며 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강세는 여전했다. 

이것은 세종시 출범 배경과 중앙부처 이전에 따른 외부 인구 유입의 효과로 분석된다. 

대선 승리를 위해 앞장선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총괄선대위원장(세종시당 위원장)는 “세종시는 충청권이긴 한데 이제는 수도권이라고 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타지역에서 많이 오고 중앙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오기 때문에 전통적인 충청권이라기 보기에는 세종시가 모습을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종시 선거 결과에 대해 아쉽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향후 변화는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기기를 바랬지만 약 8% 차이로 져 아쉽다”면서도 “예전에 비해 민주당 정서는 많이 탈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선거는 훨씬 긍정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장 선거 관련해 “대선이 끝났기 때문에 대선 선대위를 정리하고, 정리되는 대로 입후보 등록해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행정수도 완성, 미래전략특별시로 발전’을 위한 세종시 공약으로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전·세종경제자유구역 지정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및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세종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조성 ▲대학 세종공동캠퍼스 조기 개원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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