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롯 유다’(2)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

‘가롯 유다’는 성서에 등장하는 종교적 인물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가장 더러운 놈으로 꼽히는 자(者)이기도 하다. 예수의 12제자 중에 예수를 은화 30냥에 팔아넘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가롯 유다의 의식구조를 분석해보면 민족주의자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우수성에 대해서 남들보다 탁월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기 민족은 신(神)으로부터 특별히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철저히 믿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선민사상이자 시오니즘이다. 

반면에 타민족에 대해서는 지독한 배타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민족을 사랑하기에 자기의 뜻대로 로마로부터 독립하고 세계를 지배하는 민족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즉, 자신이 디자인 하는 대로 민족이 나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예수라는 자기 스승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자기 민족을 억압하고, 수탈하는 로마의 황제 시이저와 예수가 대결하도록 음모를 꾸미기 위해, 예수를 팔아넘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부(富)를 좋아하여 그의 생은 오로지 돈 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삶이었다. 

그는 어느 날 스승 예수와 한 여인의 집을 방문하였다. 이 여인은 예수님을 진실로 존경하고, 사랑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주고 있었다. 이 향유는 값이 비싼 것이다. 

가롯 유다는 그 광경을 보고 여인을 비판했다. 그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 않느냐 라고 핀잔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예수님께서 이르시길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너희들에게 있다. 저 자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연보 궤에서 돈을 훔치는 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걸 미리 알고서도, 예수님은 그에게 자기 공동체의 재정(財政)을 맡겨 주었던 것이다. 

가롯 유다는 항상 입으로는 인도주의적으로 말한다. 
가난한 자를 도웁시다. 공평하게 분배합시다. 부를 축적하지 맙시다. 권력이나 인맥을 가지고 기득권을 행사하는 자들을 타도합시다. 라고 외쳐댄다.

그러나 자신은 온갖 부패와 부정과 기득권 행사를 다 하고 다닌다.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야누스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돈을 신처럼 숭상하기에 남의 부(富)는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개혁해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언제나 대중 앞에서는 자신을 소개할 때 거지의 원조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자본가에 대해 비판할 때는 정직한 척 깨끗한 척하므로 대중들의 호의(好意)와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한다. 

가롯 유다는 또한 정치 판세를 잘 분석하고, 조합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 주둔하고 있는 로마 총독 앞에 예수님을 팔아, 법정에 세우게 된다면, 빌라도로부터 자기의 능력을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예수의 여론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으로 오천 명이 먹고 남기는 기적을 행했을 때, 거기 모인 군중의 여론은 예수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모시자는 여론이 많았다. 

특히 예루살렘으로 상경할 때, 연도(沿道)에는 헤아릴 수 없는 군중들이 ‘당신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소서.’라고 연호하는 것을 지켜보고, 만약 투표를 한다면 압도적으로 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시기하는 세력, 그 당시 종교 지도자와 헤롯 대왕을 이용하는 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가르치는 것은 율법이었지만, 예수님이 가르치는 것은 계시였다. 
수많은 유대교 교인들이 감동을 받고, 유대 종교 지도자 랍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러니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종교적 질투와 시기는 죽기 아니면, 살기가 아닌가! 이를 이용하여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를 고소하였던 것이다. 

헤롯은 이스라엘의 왕이지만, 국민으로부터 추앙을 받지 못했다. 
돈으로 왕위를 산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예수님의 인기와 능력을 보고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예수를 왕으로 세우자고 함성을 지르고 있으니 당연히 헤롯 왕도 예수님을 제거하고 싶었을 것이다. 

로마 역시 종교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국민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싫어했을 것이다. 

즉, 국민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어야 식민통치하기에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가롯 유다는 이 상황을 빠르게 읽고, 예수를 팔아 넘겼던 것이다. 가롯 유다의 인성은 자기의 이익만 꾀하는 사람이다. 

공동체의 유익은 생각하지 않는다. 어쩜,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데 만 목적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즉, 스승 예수도 죽이고, 제자들도 배신하고 흩어지게 한 놈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나라에 권력자들의 인성이 가롯 유다와 같은 자(者)들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 
조국비리, 손혜원투기, LH사태, 윤미향 의원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非理)인 대장동 사건의 실체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가롯 유다가 예수의 가면을 쓰고, 돈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나, 뭐가 다르단 말인가! 
국민의 이름을 팔며 국민들을 사기 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요즘, 정치를 개혁으로 위장하여, 권력을 쟁취하고,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듯하지만, 국민들의 여론과는 무관하게 자기들 꼴리는 데로 이끌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 이 나라는 죽더라도 자기의 이상과 이념만 이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감히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일까! 혹자는 이르기를, 요즘 현대판 가롯 유다의 인성을 가진 자(者)들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 걱정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 땅에도 비리천국이 되어 버렸다는 탄식의 소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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