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재찬

박정환은 사유재산을 강탈하고, 강제로 정부에 헌납받은 재산을 사유화했다. 

명목상 ‘부패한 기업인으로부터 헌납받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헌납은 엄연히 정부에 했는데 이 재산들을 박정환과 관계있는 재단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대표적으로 정수장학회와 영남대학교가 있다. 
김지태는 자신이 설립한 부산문화방송과 부산일보 등의 지분을 장학사업을 위해 부일장학회에 출자한 상태였는데 부정축재법 위반 등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구속되면서 정부에 부산일보, 한국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 등 부일장학회를 넘기게 된다. 

강제로 재산을 헌납받은 것도 문제이지만, 헌납된 재산의 대부분은 국고에 이전되지 않고 5.16 장학회로 불법적으로 이전되었다. 

5.16 장학회는 김지태가 재산을 불법적으로 헌납한 뒤 닷새 뒤에 설립되었으며, 이후 박정환과 육영수의 이름을 한 글자 씩 딴 ‘정수장학회’로 개명되었다. 

박그녀가 8대 이사장을 역임했고, 최필립 9대 이사장을 이어 김삼천이 10대 이사장을 맡는다. 국가에 헌납했다던 부일장학회를 이어받은 정수장학회는 박그녀 측근이 이사장을 맡는다. 부일장학회를 소유한 김지태는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환 정권에게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mbc를 넘겼다. 

국가에 헌납했으나 소유는 박정환 일가가 독점한다.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환 군사정권은 당시 부산의 대표적 기업인이자 부산일보 사주이던 김지태를 부정축재자로 몰아 그의 재산인 부산일보와 한국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을 강탈해 5·16장학회를 출범시켰다. 

정수장학회의 설립경위 및 실소유주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 또한 횡령과 탈세의혹이 일기도 했다. 
정수장학회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과 연구를 할 수 없는 유능한 인재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단체이다. 

그 전신은 1958년 김지태가 설립한 부일장학회다. 김지태는 그동안 꾸준히 친일 의혹이 있던 부산 출신의 기업인으로, 자신에게 적용된 농지개혁법 위반, 탈세, 밀수 등의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1962년 박정환 정부에게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문화방송(MBC)를 넘겼다. 

정수장학회는 주로 박정환의 친인척과 박그녀 이모부, 박그녀, 박정환 비서관 등이 운영하여 왔다. 박정환의 동서인 조태호와 딸인 박그녀가 각각 5·8대 이사장을 지냈고,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박준규 전 부산일보 사장, 진혜숙 전 청와대 총무비서 등 측근들이 이사를 지냈다. 

무책임한 주장과 억지, 혼탁으로 얼룩진, 한 독재자의 정치 현실이었다. 

정수장학회는 장학 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도 구성하고 있다. 장학혜택 인원이 4만여명이나 된다. 

장학생들은 대학에 다닐 때는 ‘청오회’, 졸업 뒤에는 ‘상청회’라는 모임에 가입된다. 1966년 만들어진 상청회는 교수 회원이 400여명이며, 사회 각계에 혜택자가 있다. 

1기에 혜택받은 김기춘을 비롯 현경대 새누리당(국민의힘) 위원장, 검찰총장, 헌법재판관, 장관, 문화·체육계 등 사회 각계에 활동하고 있다. 권력의 역사, ‘정상 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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