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장날과 재난지원금으로 길어져”…코로나19 위험 초래 지적도

▲농협은행 세종조치원금융센터.
▲농협은행 세종조치원금융센터.

“비워있는 창구는 두면서 마냥 1시간 30분 가까이 고객을 기다리게 하느냐”

조치원 지역의 농협은행에서 고객들이 장시간 기다리며 상당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오후 2~3시경 NH농협은행 세종조치원금융센터 이용 고객들은 상당한 곤혹을 치렀다. 번호표를 뽑고 본인의 차례가 올때까지 1시간 이상을 기다리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날 길었던 대기시간은 재난지원금 신청, 세종전통시장 장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특정시간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측은 “재난지원금 신청과 장날에 고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 되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많은 어르신들이 방문한다. 재난지원금 관련해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이해를 위한) 설명이 쉽지 않은 부분 있다”며 “상담 도중 필요한 경우 (여민전 지역화폐 등) 주민센터로 가도록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창구 운영방식이 이번 고객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단순 업무를 위한 창구와 금융상품(대출) 상담·판매 창구를 별도로 운영하는데 종종 일반 창구는 분주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상담 창구는 한산하거나 비워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일부 창구는 비워 있었고 이에 고객들은 비워있는 창구에서 업무를 처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탄력적인 창구 직원 운영) 그렇게 하고 있다. 다 안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일부 창구는 대출 상담시 시간이 더 많이 걸려 준비 및 대기를 위한 직원들이 따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측의 해명에도 재난지원금 지급이 진척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은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향후 유사한 일이 반복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대기하는 것 자체가 고객은 물론 농협 임·직원들에게도 위험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하며 불편을 겪고 또 코로나19로 불안했다”며 “좀더 고객 입장에서 기본적인 서비스에 충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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