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설 헬스장보다 더 비싸”…체육시설 유료화 속 현실 맞는 요금 책정해야

▲세종시민체육관내 체력단련장(헬스장) 내부 모습.
▲세종시민체육관내 체력단련장(헬스장) 내부 모습.

세종시가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 개정을 통해 통합 예약 시스템 및 요금 체계 등 전반적인 공공체육시설 운영에 대해 개편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현실에 맞지 않는 체육시설 이용료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시에 따르면 조치원읍 대첩로 116에 위치한 세종시민체육관은 주체육관과 보조체육관으로 구성돼 배드민턴, 배구, 검도, 에어로빅, 탁구 등 다양한 종목 운동이 가능하다. 

 
 

또한 주체육관내 마련된 체력단련장은 오랜 기간 많은 시민들이 애용해왔다. 
체력단련장은 그동안 무료로 운영됐으나 이달부터 ▲월 회원- 일반 6만원, 청소년·어린이 5만원 ▲1일 회원- 일반 3천원, 청소년·어린이 2천원 등의 이용료가 부과되고 있다. 

시민들은 시설 유료화에 대해 어느 정도 동감하면서도 요금이 현실에 맞지 않고 비싸다고 지적한다. 

월이용료 경우 인근 지역의 헬스장의 경우 차이가 있지만 3만원 정도의 요금을 낸다고 한다.

 
 

물론 수개월을 약정하고 저렴한 것이지만 시설이나 규모에서 뒤떨어짐에도 오히려 시의 요금이 비싼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고령층 요금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이용료가 50% 감면돼 1일 회원의 경우 1,500원을 부담한다.

노인들은 매일 운동하는 경우가 드물어 월 정액보다는 일 회원을 선호하는데 1,500원이라는 금액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한 이용자는 “유료화가 어쩔 수 없는 것이라지만 요금이 현실을 반영해 적정하게 부과되고 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 운영하는데 일반 헬스장보다 비싸다면 누가 이해하느냐?”며 “이것은 시민에게 아예 이곳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소처럼 헬스장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한 어르신이 들어가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어 물어보니 비용 때문이라고 했다”며 “어르신들 입장에선 평소에 무료로 이용하다가 이제 비용을 납부하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료 관련 “그것이 안 맞는다고 하면 개정할 필요가 있다. 비용이 산출된 것은 관리 비용에 얼마나 되느냐 등 그런 것을 따져 나온 것”이라며 “ 비싼면이 있다고 하면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번 요금 개편을 두고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료화가 일반적인 추세지만 그에 따른 명확한 요금 체계와 기준, 서비스가 수반돼야 시민들도 정책에 적극 호응할 것이다.

유료화 이후에도 무료로 이용할 때와 별반 나아진게 없고 불편하다면 당연히 불만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사전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대응했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사항임에도 일단 유료화를 단행하고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는 식의 행정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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