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편에 따른 무료주차 허용 주장과 타 주차장과의 형평성

△도담동 싱싱장터 이용 차량이 무인정산기를 통과하고 있다.
△도담동 싱싱장터 이용 차량이 무인정산기를 통과하고 있다.

도담동 싱싱장터 유료화에 따른 도담동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와 세종로컬푸드(주)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로컬푸드(주)는 도담동 로컬푸드 싱싱매장 주차장에 대한 유료화를 지난 4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싱싱장터, 싱싱밥상 이용고객 및 입점 농가는 1시간 무료주차, 요리교실 이용고객은 2시간 30분 무료주차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주차장 이용객들은 주차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주차 요금은 최초 30분 500원, 30분 초과후 10분당 300원 씩 부담하고 1일 주차권 8천원이다.

이와 같은 주차장 유료화 후 도담동 주민 특히 도담동 복컴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서 강한 불만이 제기된 것.

도담동 복컴의 주차장이 77면으로 협소한 상황에서 그동안 민원인과 강좌 수강생, 도서관 이용자 등 하루 700여명의 복컴 이용자들은 싱싱장터 주차장을 활용해 왔는데 갑작스러운 유료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시측은 주차장 유료화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현행 주차장을 지속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고 특히 세종로컬푸드(주)가 시에 임대료를 내는 현실에서 업체측이 경영부담을 안고서 계속 주차장을 무상으로 운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주민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는 시 공유재산을 세종로컬푸드(주)가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주차장 12,878㎡(378면)에 1년에 1억 1300만원의 임대료를 책정해 올해 7월부터 5천8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아울러 세종로컬푸드(주)는 아름동 주차타워에 입주한 아름동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장 이용객에게 30분 무료 주차권을 세종시설관리공단에서 주차권을 구입해 제공하는데 2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래저래 회사측으로서 경영 부담을 안고 가는 현실이다.

도담동도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나서 직원 등을 상대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향후 협의를 거쳐 2부제 전환을 검토중이지만 복컴내 주차장 증설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와 세종로컬푸드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시청과 세종로컬푸드(주) 관계자가 도담동 복컴을 방문해 주민 대표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대체로 싱싱장터의 주차장 유료화 방향에 대해선 공감했지만 도담동 복컴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30분, 1시간 무료 주차를 제안했고, 동예산으로 무료 주차권을 구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세종시 공영주차장은 전통시장 주차장, 조치원주차타워, 조치원역 공영주차장, 아름동·종촌동 주차타워, 노상무인 주차기 등을 세종시시설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주차 비용은 ▲조치원 전통시장 및 주차타워- 최초 30분 무료, 1일 주차권 8천원 ▲아름동·종촌동 주차타워- 최초 30분 500원, 1일 주차권 8천원 ▲조치원역 공영주차장- 30분 무료, 1일 주차권 1만원 ▲무인주차기(나성동, 도담동)- 최초 15분 500원 등이다.

또한 세종시청과 조치원읍사무소는 ‘세종시청사 및 조치원읍사무소 부설주차장 운영 조례’에 의해 1시간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조치원읍사무소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 차량도 징수 대상이다.

현재 도담동 지역을 비롯한 동지역 복컴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는데 향후 전반적인 복컴 운영관리 조례가 제정될 예정으로 오는 10월 중 그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의 주장대로 30분 혹은 1시간 무료 주차가 수용될 경우 아름동·종촌동 주차타워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동등한 혜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세종시내 전반적인 기본 주차 체계에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으로 일부 상업 목적으로 운영되는 주차장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도담동 관계자는 “도담동 싱싱장터 주차장은 유료화로 주차공간이 상당히 비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름동과 종촌동 주차타워도 유료화에 따라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차라리 무료 주차시간을 제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주차타워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도담동 지역의 특수성과 형평성을 종합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빠른 시일내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주차장 부지는 공공청사 부지(구청)로 예정돼 있는 만큼 나중에 주차장으로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복컴 차원의 고민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는 30분 무료 주차 및 일부 주차공간 할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로선 마냥 주민 불편에 눈 감을 수 없고 주민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도 부담감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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