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외곽으로 2-3만명 규모 마을 20여개를 띠 모양으로 조성

행정도시는 종전의 도시구조와는 완전히 다른 이중 환상형(TWO-RING) 구조로 건설된다. 도시외곽에 띠 모양으로 20여개의 마을을 조성하고, 도시 중앙부에는 100만평 규모의 오픈스페이스가 들어선다.
건설교통부와 행정도시건설청은 3일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개최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에서 동 위원장인 신임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행정도시 건설기본계획 시안을 보고했다.

▣ 이중 환상형(TWO-RING)의 도시구조
도시의 기본골격은 도시둘레 20㎞를 따라 교통축을 만들고, 이 축을 따라 인구 2-3만명의 마을 20여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도시중앙부에 100만평의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공유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쾌적한 도시·주거환경을 위해 전체 도시면적의 50% 이상을 공원·녹지와 수변공간으로 계획하고 주거지의 인구밀도를 300인/㏊ 수준으로 설정했다.

환상형 도시구조는 종전 선형도시의 단점인 도심교통체증, 환경훼손, 주민일체감 부족, 비효율적인 토지이용 등을 대폭 보완할 수 있는 21세기형의 새로운 도시구조이다.

특히, 도시기능의 분산과 계속적인 순환을 통해 도시발전과 주민들의 화합과 조화를 꾀할 수 있는 도시구조이며 주변녹지로 인해 무질서한  도시 확산에 대한 관리가 가능한 구조이다.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인구구상
행정도시의 인구규모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생활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50만 명으로 설정했다.
초기단계에는 정책적인 유입인구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하고, 후속  단계에 갈수록 도시의 자족적 경쟁력에 의한 인구유입이 증가되는 성장모델이다.
도시성장의 단계를 초기 활력단계(2007~2015), 자족적 성숙단계(2016~2020), 완성단계(2021~2030)의 3단계로 구분했다. 그리고  단계별 인구규모를 초기 활력단계 15만명, 자족적 성숙단계 30만명, 완성단계 50만명으로 설정했다.


▣ 시민친화성과 행정효율성을 강조한 청사배치
행정도시로 이전하는 12부 4처 2청 등 총 49개 정부기관은 장남평야 북서쪽 지역에 배치된다.
이전하는 정부기관을 4~6개의 유사기능별로 구분하여, 업무연관성이 높은 기관을 소규모 군집형태로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청사는 시민친화성을 높이기 위해 워싱턴, 베를린, 파리처럼 도로변에 인접하는 연도형으로 배치된다. 그리고 청사 주변지역이 야간에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합적인 토지이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청사 모양도 과천청사와 같은 획일적인 형태를 벗어나, 부처별 업무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도시경관과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건축할 계획이다.

장남평야를 도시의 녹색심장으로 조성
도시중심에 위치한 108만평 규모의 장남평야는 시민들이 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로 조성된다.
공원의 중심부는 공원·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변에 문화·레저  시설 등 시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인접지역은 호수공원 및 수로 등을 계획하여 다양한 수변공간 조성과 경관창출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렇게 조성된 공원은 금강 등의 수변공간, 인접녹지와 도시내 각종  공원들과 녹도(綠道) 및 녹지축으로 연결되어 도시의 허브공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도시브랜드 또는 랜드마크로 활용될 것이다.
올해 말까지 국제공모를 통해 구체적인 조성방안을 마련하고, 2007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 지역공동체를 촉진하는 주거지 조성
행정도시는 20만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주거지표를 설정했다. 또한 생활권 규모를 2~3만 명으로 정하고 20~25개의 생활권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주거지 인구밀도가 300명/㏊ 내외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구밀도는 분당의 614명, 동탄 451명, 판교 312명 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개발여건이 유사한 일본의 코호구(298명) 및 다마(347명)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이를 위해 전체 주택의 93%를 용적율 150% 이하의 중·저밀 또는 테라스 하우스, 타운하우스 등의 저층형 공동주택으로 건설된다.
기존 신도시에서 공공시설과 문화·복지시설에 대한 입지만 지정함으로써 주민입주 후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고, 시설간 연계성이 떨어져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국내 최초로 ‘복합커뮤니티’를 조성한다.
복합커뮤니티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동사무소, 경찰 지구대, 유치원, 초·중·고교, 도서관 등과 같은 공공시설과 병·의원, 금융기관 등 민간시설을 한 곳에 집중배치 함으로써 주민의 생활편의를 도모함은 물론, 지역 공동체 형성에 중심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주거지내 쐐기형 녹지를 조성하고 이를 도시외곽의 녹지축과 연결해 주거지 구석구석에 생태적 생활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주거지를 조성한다.

▣ 도시의 절반을 녹지로 조성하고, Blue-Green Network 구축
환경·생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연환경 및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녹지축(Green Network)과 하천축(Blue Network)을 총괄하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녹지축은 국사봉~원수산~전월산~괴화산~꾀꼬리봉으로 이어지는 주녹지축을 설정하고, 하천축은 주요하천인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수부를 거점으로 금강·미호천을 하천 연결축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주녹지 연결축에서 발원하여 하천축으로 연결되는 계곡을 녹지- 하천 연결거점으로 설정하여 보존함으로써 Blue-Green Net work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Blue-Green Network 구축 등을 통해 도시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0만 여평을 공원·녹지 및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녹지비율은 분당(27.4%) 판교(34.2%) 등과 비교할 때 국내에서 최고의 녹지공간을 확보한 도시가 된다.
한편, 자원절약형 도시건설을 위해 물, 에너지 및 폐기물이 순환하는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중수도 도입 및 공공시설물 등에 우수 저류·침투시설 설치 ▲폐기물을 활용한 열병합 발전소 운영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한다.

도시 어느 곳이든 20분내 도착할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 구축
행정도시는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도시 어느 곳이든 20분내 도착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승용차로 인한 교통혼잡을 방지할 수 있도록 수요관리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은 대량수송이 가능하고 연속성과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첨단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등 미래형 신교통수단을 도입한다.
또한 보행 및 자전거 등으로 도시전역을 다닐 수 있도록 녹색교통수단을 구현하고,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호를 위해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주택가 등에 속도저감용 곡선도로, 일방회전 교차로 등 교통정온화기법(Traffic Calming)을 도입해 교통안전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 주요도시 및 혁신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전국적 접근성을 제고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원권 등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 대한 간선교통망 대폭확충 ▲청주국제공항의 시설·노선 확대 및 공항이용객 편의를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설치 ▲경부고속도로, 오송역 등 행정도시 주변 간선도로 및 기존철도망과 연계교통체계 확충을 추진한다.
행정도시와 충청권 주요지역과 ▲지역적 접근성 강화 ▲지역간 교통량의 도시 내 통과 감소 ▲도시 내 원활한 교통순환을 유도하기 위해 우회도로 및 순환도로망 건설을 추진한다.

▣ OECD수준의 교육환경 조성
행정도시의 정주성과 자족성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준 높은  교육환경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OECD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행정도시내에 ▲유치원 40~50개소 ▲초등학교 40~50개소 ▲중·고등학교 20~25개소를 설치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학교당 학생수 600명 수준을 목표로 교육환경 조성을 추진한다.
OECD 회원국가의 학급당 평균학생수는 초등교육 21.6명, 중등  교육은 23.9명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도 기준으로 초등교육 34.7명, 중등교육은 35.2명으로 OECD 회원국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그리고 공교육 내실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영형 혁신학교 및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주민들의 교육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입주민의 정착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장애 없는 열린 복지·문화 공간 조성
행정도시에 거주하는 교통약자 등 주민 모두는 원하는 모든 곳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열린 문화공간 속에서 문화활동의 주체로서, 문화의 향유자로서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행정도시는 ‘장애없는 도시(Barrier-Free)’로 건설된다. 교통약자의 보행권과 이동권을 보장하는 물리적 수준에서 심리적 수준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보건복지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든지 필요한  보건복지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고, 한 곳에서 필요한  보건·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자녀양육과 부모부양이 편리하고, 장애인의 사회활동 지원체계 마련, 아동·여성·장애인을 위한 one-stop 보호망 구축 등을 통해 장애인·여성·노약자가 살기 좋은 도시로 건설한다.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칠 수 있는 다목적용 복합문화시설인 하트센터(HEArt Center)를 생활권별로 배치하여 지역커뮤니티 역할을 도모하고 도서관, 갤러리, 스튜디오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와 같이 각종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생산·지원하는 첨단미디어테크 등을 조성한다.
이와 더불어 문화의 거리, 공연 및 전시공간과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문공연시설을 건립한다.

▣ 품위 있는 주검의 관리를 통한 생활속의 장례문화 창출
연기군 남면 고정2리에 약 10만 여평 규모의 장사시설을 설치하기로 확정하였으며, 장사시설운영상의 효율성 등을 감안하여 장례식장, 화장장, 납골시설, 산골시설 등을 한 곳에 집중 배치하여 종합장례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풍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정2리는 산들이 다정하게 둘러싸여 있어 포근한 느낌을 주며, 지기(地氣)가 모이는 곳으로서, 의견 화합이 잘되며 모두가 편안하게 느끼는 땅이다. 또한 산세에 따라 장사시설을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장묘문화에 따른 국토잠식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속의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원칙적으로 매장(봉분)을 금지하고, 수목장, 납골평장 등의 새로운 장사시설과 장례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건설청은 별도의 종중묘역을 제공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장사시설 내에 종중묘역을 지정하고, 종중별로 상징성이 있는 시조묘(始祖墓) 등에 대해 1개 이내로 매장(봉분)을 허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도시 장사시설은 2007년 하반기 첫마을 사업과 동시에 착공하여 2009년 장사시설을 완공하고, 2010년까지 이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 행정도시 어떻게 추진되나?
행정도시 건설은 토지보상이 80%에 육박하는 등 사업추진이 당초계획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본계획시안이 제시됨에 따라 향후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 5월중 4차례 공청회를 거쳐 7월중 기본계획안을 확정짓고, 올 11월말까지 개발계획을, 그리고 내년 상반기 중 1단계 사업지구에 대한 실시계획을 수립·확정해 내년 하반기에 ‘첫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한편 행정도시 건설이 장기간에 걸친 사업인 만큼 종합사업관리(PM : Project Management)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참여주체간의 역할 중복 및 누락을 방지하고 실시간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해 나간다. 이와 더불어 ‘先 기반시설 투자, 後 프로젝트 추진’의 사업추진 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인 사업추진과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행정도시 건설에 있어 기존 사업지역을 대단위로 분할하는 집중개발  방식을 탈피하여 도시성장관리 개념을 도입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개별적 단위프로젝트를 순차 개발해 나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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