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마다 수십명씩 '우르르' 밥값·술값 만만찮아 속앓이

"밥 먹는데 안줄 수도 없고 다 주자니 돈이 이만저만 많이 드는 게 아니니…, 요즘 같으면 후보자들이 제발 우리 모임이나 행사에 안 오면 좋겠어요!"
지방선거를 한달도 채 앞두고 종친회나 친목 모임, 각종 행사를 할 때마다 수십명씩 찾아오는 후보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에는 후보자들에게 모임이나 행사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후보자들의 선물(?)을 받기 위해 후보자 초청이 줄을 이었으나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선거법이 더욱 강화되면서 각종 모임이나 행사마다 후보자들을 피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후보자들도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에 찾아가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는 술잔을 기울이며 밥이나 한끼 얻어먹는 빈대(?)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면 수십 명의 후보자들이 찾아와 친분을 과시하며 '밥 한끼 달라', '술 한잔 먹자'는 등 철판얼굴에 행사 주최측이 예상치도 못한 후보자들 대접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5월3일 조치원읍 남리 모 음식점에서 부친 회갑을 맞아 친구와 가족들만 초청해 조촐하게 치르려고 했지만 찾아 온 후보자들과 수행원들이 무려 20여 명에 달해 20만 원 이상이 더 지출되는 등 각종 모임과 행사마다 밀려드는 후보자들과 늘어나는 접대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동창들과 친목모임을 가졌다는 조치원읍 정리에서 건축업을 하는 박모(45)씨도 "20여 명이 모인 자리에 어떻게 알았는지 후보자들이 20여 명이 다녀가 밥값이 10만 원가량 더 나왔다"며 "요즘 같으면 찾아오는 후보자들을  안면 무시할 수도 없고 곤란해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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