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농가경영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시설재배 채소·과일류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조치원 중앙시장과 우리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무·대파 등의 채소의 경우 봄 물량이 출하되면서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배면적과 함께 출하물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하면서 강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가상승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한 백오이와 적상추는 이번달 행락철로 접어들면서 소비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연기지역농협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80원에 판매됐던 배추(1포기)가 170% 폭등, 2650원을 기록했고 대파(작은단)는 지난해 대비 124%가 올라 1750원의 판매가를 보였다.
또 백오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84%가 상승 1750원에 판매됐고, 무(1개)는 56.8% 상승한 1380원을, 적상추(1㎏·1봉지)는 43.4%가 오른 3300원에 선보였다.
유가 폭등의 영향으로 채소류뿐만 아니라 과일류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8950원에 판매됐던 딸기(2㎏·1박스)의 경우 산지작황이 좋지 않고 꾸준한 수요로 지난해에 비해 39.6%가 오른 1만 2500원의 판매가를 기록했고, 참외(1㎏)는 지난해 대비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4650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방울토마토(1㎏)와 수박(5㎏)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2.6%, 37.2%가 하락한 3950원과 1만 2500원의 판매가를 보였다.
연기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시설재배 채소와 과일류의 경우 당분간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지재배 채소와 과일 물량이 쏟아지는 다음 달부터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대비 7.3% 상승했고 세부 품목별로는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19.3%, 경유 17.3%, 휘발유 6.4%, 등유 6.2% 등 모든 석유류의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여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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