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증차에도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라 불편 ‘여전’

▲세종시 새샘마을 앞에서 대전BRT 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세종시 새샘마을 앞에서 대전BRT 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대전BRT(bus rapid transi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지난달 20일부터 3대 증차됐지만 세종지역 아파트 입주에 따른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대전으로 출근하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역에서 출발해 오정동, 세종시청,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충북 오송역을 오가는 대전BRT(1001번)는 지난해 7월 개통 당시 1일 평균 이용객이 2189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3607명으로 64.5% 증가했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3대를 증차해 지난달 20일부터 모두 13대가 하루 평균 71.5회(편도 기준) 운행하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입주 등으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BRT버스를 늘리면서 평균 배차 간격을 2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하고, 이용객이 붐비는 출근시간대는 13분 배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급증해 출근시간대는 직장인들이 버스 탑승 전쟁을 치르고 있다. 1일 이용객은 증차 전 3725명에서 증차 후에는 4348명으로 증가했다. 

세종시에 살며 BRT를 이용해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김 모씨(57)는 “3대가 늘었어도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새샘마을에서 줄을 길게 서 있으면 3분의 1은 못 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첫마을 인접 2, 3생활권 입주가 시작되는 것을 비롯해 올해 세종시에 1만여 세대가 입주한다고 하는데 갈수록 BRT 버스 타는 일이 힘들어 걱정”이라며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7시4 0분~8시 사이에는 버스를 더 배치해 배차 간격을 5~10분으로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전에서 KDI 근처 아파트로 이사한 이 모씨도 “출근길에 대전으로 가는 BRT 버스를 타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대전시와 세종시가 협의해 증차 등의 대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출근시간대 13분 배차 간격은 최대로 줄인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까지 18대로 증차할 계획이지만 노선이 충북 청주시, 세종시 등에 걸쳐 있어 협의를 벌여야 하는데 해당 지역 업계 수요 감축 등을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가 운영하는 세종BRT(990번)는 오송~세종~반석 노선으로 모두 23대 버스가 출퇴근 시간대는 5분, 평소 시간대는 1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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