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 차량 앞에 꽂힌 낯뜨거운 반라여성 사진과 오락실 광고지를 볼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최근 연기지역내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대학 및 학원가는 물론 관공서 인근까지 성인용오락실 홍보 및 아파트경품전단지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면서 청소년들에게 사행심을 부추기는 등 악영향을 주고 있다.14일 오전 연기군 조치원읍 남리 모아파트 주차장. 차량 유리창마다 성인오락실 광고전단지와 요즘 한참 아파트 분양광고용으로 마구 뿌려지고 있는가 하면, 엘리베이터 입구에도 선정적 내용의 카지노바 광고물까지 뒤섞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주민 윤모씨(52)는 “아침운동을 나설 때면 우편함과 자동차 앞 유리 등에 각종 홍보전단지가 가득 차있어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라며 “내용도 사행심을 조장하는 오락실 경품이나 성매매알선 스티커들이 대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같은 사정은 원룸 등이 밀집된 대학가와 청소년들이 많은 학원가는 물론 관공서 인근도 마찬가지.지난 09시쯤  조치원 전지역에 주차된 차량들에도 성인오락실 광고전단지가 빼곡히 뿌려져 있었다.조치원 시내와 길거리에는 성인오락실을 홍보하는 문구로  거리가  완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오가는 행인을 유혹하는 실정이다.이처럼 무차별적인 전단지 배포에도 불구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민원 제기와 함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대학생 이모씨(24·조치원읍 신흥리)는 “대학가 인근 주택가에 성인오락실과 카지노바 등 경품 전단지가 나돈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실제 성인오락실을 드나드는 대학생도 늘면서 취업난속에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을 통째로 날리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또,대학원생 박모씨(29)는 “친구 중 한 명은 오락실에서 돈을 많이 잃고 부모님 모르게 전세방 보증금을 빼서 고시원으로 옮긴 경우도 있다”며 “극심한 취업난속에 젊은이들 사이에 사행심과 한탕주의가 만연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이에 일부 주민들은 아침마다 전단지를 수거하고 광고물 부착을 막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단지 살포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아파트의 경비원 김모씨(62)는 “주민들 항의가 잇따라 군청에 단속을 요청했지만 관계공무원으로부터 옥내 광고물의 경우 마땅한 단속규정이 없다는 답만 들었다”며 “적은 경비인력으로 아파트를 드나드는 사람을 일일이 통제할 수도 없어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환경미화원 조모씨(56·조치원읍사무소)는 “유흥가 일대는 새벽에 나와 치워도 낮시간에 와보면 또다시 전단지 투성이”라며 “차를 타고 다니며 조직적으로 뿌리는 경우가 많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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