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관실, 대전시설관리공단 종합감사 결과 공개

대전시 산하기관인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수 백 억원을 들여 설치한 저류형 초기 우수 처리시설과 원격감시제어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비점 오염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시설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지난해 9월 19일부터 30일까지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 결과를 지난달 30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감사 결과 대전시설관리공단은 2008년부터 국비 등 150여억원을 들여 완공한 초기 우수처리시설 6개소를 운영하면서 지난 9월 22일 적지 않은 비가 예측됐는데도 4개소에서 물을 퍼내지 않고 최대 6일이 지나도록 저류조에 방치해 유독 가스와 협잡물이 가득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6개소 저류시설은 자동세척설비가 반영돼 있지 않아 연간 퇴적물 세척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계획도 수립하지 않고 2014년 이후 초기 우수처리시설을 관리하면서 세척과 준설을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기간 동안 과례천 저류지 초기 우수를 모두 퍼낸 뒤 측정해 본 결과 약 30cm 정도의 퇴적물이 쌓여 있을 정도였다.  

특히 초기 우수 처리시설의 효율적인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원격감시제어시스템을 구축했음에도 저류조 내 수면에 협잡물이 발생하는 여건 상 초음파 수위계가 오작동이 발생해 중앙제어실로 정확한 수위가 전송되지 않는데도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시설 인수 후 9개월 동안 방치해 2억1200만원이 들어간 자동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이 같이 모두 63건을 적발해 이중 23건은 시정 조치하고, 29건에 대해서는 주의 처분을 내리는 한편 관련자 3명은 징계, 12명에 대해서는 경고 및 훈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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