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도자는 어떨까?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부의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부의장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독립을 선언하지만 주변에 있는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아랍연합군이 그 다음날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勃發)했는데 절체절명의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승리(勝利)한다.

이스라엘 국기에는 별 하나가 그려져 있다. 그 별은 다윗을 상징한다.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토록 다윗을 추앙(推仰)하는 걸까? 다윗은 이스라엘 왕국의 제2대 왕이었다. 그의 신앙심과 인격, 나라를 다스렸던 통치 이념과 업적은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고 계승(繼承)되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추앙(推仰)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다가올 이스라엘의 유토피아(utopia)가 다윗 같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다윗은 ‘이새’라는 아버지 밑에 8형제 중에 막내로 태어났다. 용모가 그다지 준수하지 못했던지 사무엘이라는 신탁을 받은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왕을 선택하는 자리에 형제들은 모두가 참석했지만 그 자리에 부름을 받지도 못하는 신세였다.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아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택함을 받아 기름부음을(왕으로 쓰겠다는 의식) 받게 되었다.

이런 다윗이 결정적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계기는 바로 골리앗과의 싸움이다. 당시 철기 무기를 사용했던 블레셋 군대의 선봉장 골리앗은 놋 투구와, 비늘갑옷, 놋 각반을 쳤는데 키가 여섯 규빗 한 뼘으로 거구의 장수였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반면에 양치기에 불과한 다윗은 구시대의 유물인 물맷돌 5개가 전부였는데 곧이어 둘의 싸움은 시작되었고 다윗이 물맷돌을 힘껏 던지자 골리앗의 이마에 박혀서 쓰러지니 다윗의 완벽한 승리였던 것이다.

이로 인해 민심은 당시 집권하던 사울 왕을 떠나 다윗에게로 쏠리게 되었다. 이를 시기한 사울 왕은 다윗을 제거하기 위해 친위대를 거느리고 다윗을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동굴 안에 숨어 있던 다윗이 굴 밖으로 나오다가 용변을 보기 위해 잠시 무장(武裝)을 해제한 사울을 만나게 된다.

이 때, 다윗의 참모가 말한다.
‘하늘이 내린 기회(機會)입니다. 사울을 제거합시다. 그리하면 즉시 당신은 왕위에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절호의 기회를 거절한다. 그리고 오히려 도망을 치면서 사울 왕을 향해 자신을 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떠나간다.

그 후에 다시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다윗과 그의 군대가 사울의 진지에 들어갔을 때, 잠들어 있는 사울을 만나게 된다. 이때, 그의 참모들은 처음보다 더 강하게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다윗의 결정을 재촉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이야말로 하나님이 세운 왕이다. 내가 그를 해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다”라며 왕권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다.

그리고는 내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된다면 자기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합법적인 명분을 제공하게 되는 것임을 주의하면서 스스로 왕위를 찬탈하는 것은 신하된 자의 도리가 아니며, 하나님이 세워주실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믿음을 굽히지 아니하였다.

사울 왕은 이미 악령(惡靈)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였다. 악령에 사로잡히면 철저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생각과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악령에게 포로 된 자의 인격이다. 결국 사울은 주술행위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아들을 잃고 자살하는 것으로 생을 마치게 된다. 곧이어 다윗은 국민들의 추대를 받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가 왕이 된 후 나날이 나라는 부강해졌고, 국토는 확장되었다. 국방력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성해졌고, 자신이 직접 출정을 하지 아니하여도 충분히 외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정도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태평성대(太平聖代)의 한가한 오후! 침상에서 일어나 옥상을 거닐다가 먼발치에서 목욕하는 여인을 보고 다윗은 그만 자신의 욕정(欲情)을 참지 못하고 전령을 보내 그 여인을 데려와 범(犯)하고 만다.

얼마 후 다윗은 그 여인으로부터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겁이 벌컥 났다. 그리고 그 죄가 발각되지 않도록 완전 범죄(犯罪)를 꾸민다.

그 여인의 남편이 다윗 왕의 충신 우리아 장군의 아내임을 알고 자신과의 관계에서 잉태된 아이를 마치 남편과의 관계로 인한 것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우리아 장군에게 호의(好意)를 베풀면서 자신이 범한 그 아내와 함께 동침하도록 한다.

하지만 우리아는 다윗과는 다른 충성된 군인이었다.
왕을 지키는 본분을 다하기 위해 왕궁을 떠나지 않고 부하 군사들과 보초(步哨)를 서다가 귀대(歸隊)하였다.

첫번째 작전이 실패하자 다시 궤계(詭計)를 꾸민다.
그의 심복 요압장군에게 살인교사(殺人敎唆)를 하도록 명령한다. 우리아  장군을 선봉에 세우고 총공격을 명했다가 군사들을 갑자기 후방으로 빼내어 선봉에 선 우리아가 적의 손에 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그의 뜻대로 완전 범죄는 성공한 듯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허름한 차림의 노인이 다윗을 찾아온다. 스스로 자신을 선지자라고 소개하는 나단이란 이름의 노인이다.

그는 다윗의 범죄를 낱낱이 고발하고 이를 지적하기 시작한다.
이때, 다윗은 옥좌에서 스스로 내려와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모든 과오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죄였노라고 그는 철저히 회개하며 용서를 구한다.

자기 스스로 왕이 될 수 있으나 왕이 되지 아니하고, 하나님(국민과 법)이 세워주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지혜의 사람, 결국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자아(自我)를 거부하고 섬기는 자가 되어 하나님과 사람의 종으로서 성실하게 낮아지고, 희생할 줄 알았던 지도자를 존경하는 것이다.

자기의 과오는 깨끗하게 시인하고,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용서를 요청할 수 있는 용기의 지도자, 나아가 왕이란 권력을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지 아니하고 오직 나라와 큰 뜻을 위해서만 사용했던 지도자였기에 지금도 시대를 초월하여 존경을 받는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자. 스스로 권력을 장악한 왕과 대통령은 비명에 죽거나 유배를 가거나 감옥살이를 했다. 국민에게 부여 받은 시간 모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권력이 되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많은 국민들을 희생시켰고, 자기 자신이 아니면 나라가 융성(隆盛)해질 수 없다는 근거 없는 자만심에 사로 잡혀 갔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혈세와 권력을 유용(流用)했고, 방임(坊任)했다. 이제는 혼란스러운 국정논단의 사태와 탄핵정국을 잘 마무리하고 건국의 심정으로 공치(公治), 협치(協治), 민치(民治)를 회복해야 할 것이며 경제 위기를 잠재워야 함은 물론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할 사람은 다윗 왕과 같은 사람이 적임자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임들의 생각은 어떤가?

아! 그립다. 우리 곁에는 다윗 왕과 같은 사람이 언제 나타나시려나?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우리들의 기도가 필요할 때 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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