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류초, 전 직원의 땀과 노력으로 특별실 꾸며

전교생 31명에 지나지 않는 군내 유일한 벽지인 쌍류초등학교(교장 서종숙)에 신학년도를 맞으면서 학교 내외로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갈수록 심해져 가는 이농 현상 탓으로 매년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교육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앉아서 탓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며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학교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외지로의 전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교사진은 각종 가산점이 부여되는 벽지 학교인 탓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입해온 터라 관내의 어느 학교에 못지않은 우수한 집단으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래가 불투명한 소규모 벽지학교인지라 교육시설 및 환경에의 투자가 우선순위에 밀려 교육 여건이 낙후 되었을 뿐더러 도시 학교에서 처럼 방과 후 사교육을 위한 주변시설 여건마저 좋지 않아 자녀교육에 대한 욕구 불만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부모들의 욕구불만을 조속히 해소시키고자 무관심과 바쁘다는 핑계로 좀처럼 열지 않던 학부모 총회를 긴급히 소집해 의견을 수렴하여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한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컴퓨터실은 물론 미술실 등 특별실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학부모의 욕구를 수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시급한 시설개선을 예산 탓만 하고 있을 수 없기에 교직원들이 나서서 각 교실과 창고에 산재된 컴퓨터와 책걸상 등의 집기류를 모으고 손수 개조하거나 수선하여 학급 감축으로 빈 교실을 활용해 겨우 일백여만원 남짓한 적은 예산으로 전기 및 인터넷 선을 끌어 컴퓨터와 미술 교육을 위한 아담한 특별실을 완성시켰다. 서종숙 교장은 낙후된 시골 어린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전 교직원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노력이 눈물겹도록 고맙다고 한다.   비록 거액을 투자해 화려하게 꾸민 다른 학교의 특별실에 비하면 조금은 어설프고 초라하지만 직원들의 정성과 땀의 결실로 만들어졌기에 어느 학교의 특별실 보다 값지고 자랑스럽다며 이제 남은 일은 힘들여 꾸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욕구를 충족 시켜줄 다양한 프로그램의 설정과 시간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성과를 극대화 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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