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전통시장’ 찾아 각종 이색 ‘미션’ 수행

“여기가 어디야, 조치원에 다 왔어?
조치원역과 세종국책연구단지를 왕래하는 601번 버스가 모처럼 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국립세종도서관을 방문한 학생들이 인근의 버스 정류장에서 무리를 지어 버스에 속속 올라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한쪽에선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는 사이에 어느새 버스는 출발했다.

▲한 학생이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글을 쓰고 있다.
▲한 학생이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글을 쓰고 있다.

새롬중학교(교장 손경준, 이하 새롬중)는 새롬중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주제중심)융합 프로젝트인 ‘세종마을 알GO! 知GO!’ 진행 중으로 이날 이 수업의 일환으로 국립세종도서관에 이어 조치원 소재 오랜 역사의 시장인 ‘세종전통시장’으로 가는 중이었다.

부모의 직업에 따라 타 시·도에시 세종시로 이주해 살지만 정작 세종시는 잘 모르는 아이들, 또 신도시가 세종시의 전부로 알기도 하고 지역에 대한 관심 또한 부족하다.

이런 현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세종시를 탐방하며 내가 살아가는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이색 세종시 탐방기’가 시작된 것.

이를 위해 학생들은 각 과목 시간에 ▲담임- 여행테마, 장소 정하기 ▲사회- 코스 정하기(지도 그리기) ▲가정- 먹거리 조사 ▲수학- 비용 및 소요시간 계산하기 ▲담임- 요약해 여행 글 원본쓰기 ▲미술- 팜플렛 표지 제작 ▲담임- 최종 여행지 점검 및 미션 정하기 등을 하고 여행후에는 ▲영어- 다녀온 곳 영어 홍보 영상 제작 또는 포스터 만들기 ▲국어- 기행문 쓰기 ▲미술- 표지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세종전통시장에서 호떡 먹기 미션 수행 중인 학생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세종전통시장에서 호떡 먹기 미션 수행 중인 학생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어느덧 세종전통시장에 도착했을 땐 점심 무렵으로 각 모둠별로 자유롭게 시장을 돌아다니며 특정 ‘미션’을 수행하고 점심 식사도 시장 곳곳에서 해결했다.

‘어르신 5명에게 안마 후 사이좋게 인증샷 찍기’, ‘시킨 음식 다 먹은 후 빈접시와 인증샷’, ‘흡연자들에게 사탕을 주며 금연캠페인 하기’ 등 다소 이색적이면서 어려운 미션을 수행했다.

조치원을 처음 찾은 학생도 있고 대형마트에 익숙해 전통시장 자체가 낯설은 이도 상당수였던 만큼 각 모둠별로 시장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특히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시장에 익숙해져 갔다.

상인들도 모처럼 시장을 찾은 학생들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찾아와 모처럼 시장이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것 같다”고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또한 세종전통시장상인회를 찾아 짧은 시간이지만 시장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학생들이 세종시 탐방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세종시 탐방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학생과 동행한 새롬중 김명자 1학년부장 선생은 “세종시 동지역은 이주해온 학생들이 많다보니 세종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많아 이번 수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명자 선생은 “막상 계획을 세워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실제로 학급별로 움직여 담임교사가 인솔하기엔 힘들었다”며 “다행히 학부모 봉사단이 참여해 교육공동체가 다 함께 활동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보국 선생(1학년 5반)과 송혜윤 선생(1학년 7반)과 정미영 선생(1학년 2반)도 “학생들이 스스로 탐방 장소를 정하고 성공여부를 떠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공부한 것을 직접 밖으로 나가 체험하고 경험해 실제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비록 하루동안의 재미와 어려움이 동반된  ‘내고장 세종 탐방’이었지만 조금은 세종시에 대해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다.

한 학생은 “오늘 조치원을 둘러보며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이곳이 새삼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다.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나중에 친구들과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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